[코로나 팬데믹 1년] '부의 불평등' 심화

입력 2021-01-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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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층 '투자 기회'…저소득층 '실직 악몽'

우량주 투자자는 상대적 큰 이익
부동산 불안감 2030 '패닉바잉'
1년 미만 비자발적 실업 '최대'
"코로나 고통 분담 시도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소득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고소득층은 주식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소득이 늘어난 반면 저소득층은 실직에 내몰리면서 소득이 줄어드는 K자 모양의 양극화가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개인들이 순매수한 국내·해외 주식 금액은 총 102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에 11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3200선을 돌파했다. 우량주 위주로 주식을 매입했던 투자자들은 큰 이득을 봤다. NH투자증권의 경우 계좌 이용자(신규 계좌)의 평균 수익률은 20.32%에 달했다. 저금리와 재정지출 확대로 풀린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쏠린 탓이다.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30대 여성의 수익이 특히 높았다.

부동산시장도 계속 들끓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은 전년보다 각각 13.06%, 12.25% 올랐다. 매매·전셋값이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건 1990년 전후, 2000년 전후, 2006년 정도로 손에 꼽힌다. 집값 추가 상승과 매물 고갈에 대한 불안감 확산으로 20·30대를 중심으로 ‘빚투(빚내서 투자)’가 이어지면서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금융자산이나 신용 여력이 부족한 취약계층은 실직으로 내몰렸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일을 그만둔 지 1년 미만인 비자발적 실직자는 219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통계 작성 기준이 개편된 2000년 이후 최고치다. 전년 동월(147만5000명)보다는 48.9% 증가했다.

비자발적 실직자는 직장의 휴·폐업이나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 근로계약 종료 등을 이유로 일을 그만둔 사람을 뜻한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일용직(63.5%), 종사자 규모별로는 1~4명(44.5%)에 비자발적 실직자가 집중됐다.

이 같은 상황은 소득 양극화로 이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근로·사업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7%, 8.1% 줄었다. 1분위와 5분위(상위 20%) 간 소득 격차인 균등화 소득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88배로 0.22배 포인트 나빠졌다. 노인 가구 증가를 고려하더라도 가파른 속도다.

코로나19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HRI 코로나 위기극복지수가 지난해 11월 기준 79.3포인트(P)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부터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고용 부문 위기극복지수는 25.5P에 머물렀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4분의 1 정도밖에 회복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람들은 충격이 덜했거나 아예 없었지만, 자영업자와 구직자들은 거의 모두 어려워졌다”며 “방역이 잘된 건 맞지만 국민의 어려움도 현실인 만큼, 일정 부분은 고통을 분담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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