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두고 줄다리기…김종인 “들어와라”vs안철수 “시민 뜻대로”

입력 2021-01-1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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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후보로 연일 충돌
김종인 “단일화는 3월 초에나 가서 얘기”
이태규 “어리석은 자해행위…심각 우려”
전문가 “양쪽의 딜레마가 충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단일화 후보를 두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대립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당을 주장하며 단일화를 뒤로 미뤄둔 상황이다. 반면 안 대표는 입당을 거부하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두 당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팽팽하게 맞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와 단일화에 대해 “지금부터 그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에 시장 후보를 갖다가 경선 과정을 통해 선출하고 있다”며 “후보가 선출된 다음에 단일화를 얘기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는 3월 초에 가서 얘기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 당에 들어와서 하는 둘 중 한 가지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종 당내 후보가 결정된 후 진행하는 단일화가 아니면 안 대표가 당에 들어와야 한다는 뜻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을 완강하게 거부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가 단일후보가 되는지는 이차적인 문제”라며 “단일화를 이루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단일후보 결정은 이 정권에 분노하는 서울시민들이 하면 된다”며 “대한민국보다 소속 정당을, 소속 정당보다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우선하는 것이라면 시대의 요구와 시민의 뜻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입당이 아니라 안 대표 자체적으로 서울시장 경선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에 야권에서는 안 대표의 태도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은 안 대표의 발언에 “그것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안 대표의 의견을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전날 서울시장 출마를 알린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도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겐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며 안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이 같은 공세를 전면 반박했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에 대한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격은 칼날을 쥐고 상대를 찌르는 어리석은 자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1야당은 보다 큰 모습이어야 한다”며 “야당 전체보다는 나라를 생각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3월 단일화’에 대해서는 “그것이 아니면 아무것도 안 된다며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게 과연 정치 상황에 맞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수의 시민이 공감하는 방향으로 가야 야권 후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3자 구도는 야권 지지층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어떻게든 단일화는 이뤄내야 하지만 일방적인 국민의힘 입당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두 당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배경엔 서로의 이해관계가 충돌한 거란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양쪽은 일종의 딜레마가 있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안 대표 없이 이길 수 없고 안 대표는 국민의힘이 도와주지 않으면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 평론가는 "이 둘은 뭉치면 더불어민주당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양쪽이 다 한다"며 "한쪽이 아니면 이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안 대표만 후보로 주목받는 점 △비대위원장으로서 업적 △안 대표에 대한 불신 등을 이유로 대립이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건 갈수록 국민에게 나를 중심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싸움으로 비친다"며 "좋은 의미로 비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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