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샤넬ㆍ루이비통ㆍ에르메스' 없인 안 된다?

입력 2021-01-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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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명품이 코로나19 이겼다...럭셔리 브랜드 갖춘 점포, 코로나 불황에도 '선방'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코로나19 확산에 백화점 업계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수입 명품 브랜드를 대거 보유한 백화점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2년 연속 매출 2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현대백화점 판교점도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 역사를 이뤄냈다. 각 백화점들은 명품 구색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에 주저앉은 백화점...작년 10월 빼곤 모두 역신장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 매출은 악화일로다. 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하며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10월을 제외하곤 모두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며 다중 집객 이용 시설에 대한 기피 현상이 커진 2월과 3월, 4월에는 -21.4%, -40.3%, -14.8%로 급락했다. 그러다 추석 효과와 휴가 대신 집콕에 따른 보복심리로 10월 4.2%로 일시적으로 회복됐지만, 11월에 다시 -4.3%로 주저 앉았다.

이는 개별 실적에서도 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6665억 원을 거둬 전년동기 대비 12.3% 내렸고, 3분기에도 15.5% 줄었다. 신세계는 2분기 매출 1조1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6% 역신장했고, 영업이익은 -431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3분기에도 24.2% 뒷걸음질쳤다. 다만 현대백화점은 동대문 면세점과 아웃렛 신규 출점으로 선방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패션 의류 매출 비중이 높은데 소비자들이 외출이 줄어드니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명품 품은 백화점은 선방...신세계 강남 2년 연속 2조ㆍ현대 판교도 1조 클럽

이런 가운데 명품 매출은 치솟고 있다. 하늘길이 막히며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데다 집에 머물면서 보복 소비심리가 높아져 오히려 사치품에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난 까닭이다.

산업부의 해외명품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3월(-19.4%)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플러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체 매출이 한 자릿수로 하락하는 가운데 해외명품브랜드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좋다. 이에 따라 명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13.5%에서 2018년 19.3%, 2019년 24.8%에서 지난해 11월에는 28.9%로 껑충 뛰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명품 브랜드의 입점 여부에 따라 백화점 점포별 성적이 판가름난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강타한 지난해에도 매출 선방이 가능했던 대부분의 매장은 샤넬과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이른바 명품 빅3가 입점한 점포다. 현재 명품 빅3 브랜드가 모두 입점한 백화점은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잠실점, 현대백화점 본점, 갤러리아 명품관 등 6곳에 불과하다. 이중 4개 점포 모두 지난해 플러스 신장세를 기록해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두드러졌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9년에 이어 작년에도 매출 2조 원대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이외에도 명품 브랜드가 국내서 가장 많이 입점한 곳으로 알려진 현대백화점 판교점도 2019년 9000억 원대에서 작년 처음으로 1조 원대를 넘기며 가장 높은 매출 상승률(9.4%)를 보였고, 서울의 대표적인 명품 백화점인 갤러리아 명품관도 8.5%로 신장세가 높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5년 4개월 만에 1조 클럽' 가입은 국내 백화점 최단 기록"이라면서 "서울·부산 이외 지역에서 첫 1조 매출을 올린 백화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백화점, ‘슈퍼갑’ 된 명품 모시기에 '올인'

백화점 업계의 명품 유치 눈치 작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2019년 4월 대구 지역의 유일 공식 롤렉스매장은 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서 신세계 대구점으로 이동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에르메스 부티크 매장이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 신세계 대구로 옮겼다. 그러더니 샤넬도 올해 3월 신세계 대구점에 오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 대구점은 부산 센텀시티점을 제외하고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유일하게 3대 명품을 보유한 백화점이 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매장 공사 중으로 상반기 중에 문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에서도 명품 모시기는 치열하다. 내달 26일 서울 여의도에 문 열기로 한 현대백화점은 현재 몽클레어와 발렌시아가, 몽블랑, 파네라이, 예거르쿨트르 등이 입점을 확정짓고,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 등 3대 명품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관계자는 “개점을 앞두고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롯데백화점이 본점 에비뉴엘과 영플라자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나서 명품과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킨다. 아울러 에르메스 부티크도 유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본점은 백화점은 매출 상위 4개 백화점의 본점 중 유일하게 명품 빅3 모두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곳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판교점에 프랑스 주얼리 ‘부쉐론’,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 등 10여 개의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유치하는 등 명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샤넬, 루이비통과 함께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와 롤렉스 입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작년은 명품이 백화점을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명품 브랜드는 입점 총 개수를 관리하기 때문에 백화점들은 수수료 인센티브를 제시하기도 하지만, 통상 지역에서 가장 잘나가는 점포에만 입점하려고 해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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