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장사 잘한 LG전자…지난해 영업익 3조 ‘역대 최대’

입력 2021-01-0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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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63조, 영업이익 3조 기록…매출·영업익 모두 역대 최고치
'상고하저', '4분기 부진' 징크스 깨고 호실적
펜트업 수요로 가전·TV 수요 견조
올해앤 전장사업 턴어라운드 기대

(연합뉴스)
(연합뉴스)

LG전자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호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실적은 좋고 하반기 실적은 부진하다는 '상고하저' 징크스를 깨고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3조 원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 수요로 가전, TV 부문에서 지속적인 호실적을 보였고, 스마트폰, 전장 부문에선 적자 폭을 줄인 영향이다.

LG전자는 8일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63조2638억 원, 영업이익 3조 191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직전 년도와 비교하면 각각 1.5%, 31% 늘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이 3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LG전자의 최고 연간 매출액은 2019년 62조3060억 원, 최고 영업이익은 2018년 2조7033억 원이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는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 7826억 원, 64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535.6% 증가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역대 4분기 가운데 최대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이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LG전자의 4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17조8798억 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6263억 원이었다.

이로써 LG전자는 ‘상고하저’, ‘4분기 징크스’를 벗어났다. LG전자는 2018년과 2019년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등 유통행사에 따른 마케팅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시장 전망치에 한참 못 미치는 어닝 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 수요로 가전과 TV 부문 실적이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였고, 전장과 스마트폰 부문도 적자를 줄여가면서 한해 장사를 잘 끝마쳤다.

▲LG전자가 미국 현지시간 1월 11일에 개막하는 CES 2021을 통해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LG전자는 집 전체의 공간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LG 오브제컬렉션의 가치를 고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온라인 체험 사이트를 운영한다. 사진 왼쪽부터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1도어 컨버터블 냉장고.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미국 현지시간 1월 11일에 개막하는 CES 2021을 통해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LG전자는 집 전체의 공간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LG 오브제컬렉션의 가치를 고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온라인 체험 사이트를 운영한다. 사진 왼쪽부터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1도어 컨버터블 냉장고. (사진제공=LG전자)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진 않지만, 지난해 실적 최고 효자는 ‘가전’이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강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H&A(가전) 사업부는 사상 처음으로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부분에선 이미 3분기 누적 2조 원을 넘으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됐다.

이는 의류관리기·건조기·식기세척기 등 신가전을 중심으로 판매가 견조했고, 주요 선진국에서 LG전자 가전제품 점유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특히 경쟁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제품 유통에 어려움을 겪는 동안, 다변화된 생산지를 통한 공급이 주효했다.

HE 사업부는 올해 매출액 4조 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2~3분기 보복수요로 인해 TV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깜짝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다만 4분기는 보복수요가 줄고, 유통가 마케팅 경쟁이 심화하는 등의 영향으로 1000억 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이 예측된다.

MC 사업부의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봉쇄령으로 스마트폰 소비 자체가 줄었고, 글로벌 업체간 경쟁도 더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전체를 놓고 보면 미국 시장의 수요 회복과 중남미에서 화웨이의 일부 반사 수혜 등으로 영업적자를 줄였다.

VS(전장) 사업부 역시 외형성장과 함께 적자를 축소시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셧다운 됐던 고객사 사업이 재개되며 수요 회복이 이뤄졌다.

(사진제공=LG전자)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올해에도 프리미엄 가전과 TV를 중심으로 호실적이 점쳐진다. 업계는 올해 LG전자 매출액이 67조 원을 넘고, 영업이익도 3조6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여기에 만년 적자 부문이었던 전장 사업의 흑자전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장 수주의 경우 고객 요청에 맞춰 맞춤형 제품을 제작해야 하는 만큼 초기 투자비용이 들어가고, 양산 시점 이후부터 매출이 증가하는 형태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전장 프로젝트 양산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지난달 발표한 마그나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마그나는 전기차 사업 부문에서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갖춘 만큼, LG전자의 전장 부품 유통처 다변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기차 부품은 인포테인먼트나 다른 전장사업 대비 수익성이 높다는 점도 흑자전환 전망에 힘을 싣는 요소다. 업계에선 이르면 내년 하반기 전장 사업이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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