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돈, ‘증시’로 향했다…작년 3분기 가계 주식운용 역대 최대

입력 2021-01-07 12:00 수정 2021-01-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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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가계부문에서 주식 등에 운용한 자금 규모가 역대 최대로 늘었다. 동시에 금융기관차입 규모도 2009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로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장에 풀린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이동한 셈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자금순환 잠정’ 자료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 규모는 83조8000억 원으로 전년동기(40조6000억 원)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는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 규모가 22조5000억 원으로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자금조달 규모도 역대 최대로 증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기관 차입 규모는 52조6000억 원으로 전년동기(23조4000억 원)대비 29조2000억 원이 늘었다. 이로 인해 자금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차감한 수치인 ‘순자금운용’ 규모는 30조7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정규채 한국은행 자금순환팀장은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가면서 가계부문에서의 주식운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기관 차입은 주택, 주식투자, 생계자금 등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가계는 이전소득(대가 없이 지급되는 이익)을 중심으로 소득이 증가했지만, 소비가 위축되면서 순자금조달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지난해 3분기 자금운용액은 금융기관 예치금과 채권운용 규모가 확대되면서 23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같은기간 금융기관 차입 등 자금조달액도 38조70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크게 증가하면서 순자금조달액은 축소됐다. 정 팀장은 “코로나 금융지원으로 운전자금, 시설자금 수요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3분기에는 기업의 수익이 높아지면서 순자금조달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일반정부도 자금운용과 자금조달 규모가 모두 늘었지만, 자금조달이 21조8000억 원으로 운용액(30조6000억 원)보다 더 크게 증가해 순자금운용이 8조80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축소됐다. 국외에서는 자금운용은 감소한 반면 자금조달은 증가해 순자금조달(28조3000억 원)이 확대됐다.

한편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비금융부문 금융자산은 전분기 말에 비해 281조3000억 원 증가한 9252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부채는 91조7000억 원이 증가한 6078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자산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141조2000억 원), 비금융법인기업(85조1000억 원), 일반정부(55조 원)에서 모두 증가했다. 금융부채 역시 가계 및 비영리단체(53조 원), 비금융법인기업(23조8000억 원), 일반정부(14조9000억 원)에서 모두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금융자산은 2333조1000억 원으로 전분기말보다 88조2000억 원 증가했으며,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배율은 2.17배로 전분기말(2.16배)보다 상승했다. 국내 비금융부문의 순금융자산은 3174조1000억 원으로 전분기말보다 189조5000억 원 증가했으며,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은 1.52배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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