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피에르 가르뎅, 패션제국 세우고 영면에 들다

입력 2020-12-30 08:51 수정 2021-04-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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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8세...기성복 선구자로 명성 얻어

▲피에르 가르뎅이 2016년 7월 9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동부 보니유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보니유/신화뉴시스
▲피에르 가르뎅이 2016년 7월 9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동부 보니유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보니유/신화뉴시스
프랑스 패션 거장 피에르 가르뎅이 9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르피에르 등에 따르면 그의 유족은 보도자료를 내고 피에르 가르뎅이 이날 오전 일드프랑스 뇌이쉬르센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유족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너무 슬픈 날이다. 우리 모두 그의 끈질긴 야망과 그가 평생 보여준 대단한 업적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1922년 7월 2일 이탈리아 베네토의 한 농가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와 함께 파시즘을 피해 프랑스로 이주해 유년기를 보냈다. 7남매 중 막내였던 피에르 가르뎅은 14살 생테티엔에서 재단사로 패션 관련 업무를 시작했고, 1944년 디자이너 파퀸이 세운 파퀸하우스에 들어가 영화 ‘미녀와 야수’의 의상과 마스크 디자인 등을 담당했다.

이후 1947년 미녀와 야수의 장 콕토 감독의 소개로 크리스티앙 디올을 만나 디올의 첫 번째 재단사로 고용되는 영예를 안았다.

1950년 처음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선보인 피에를 가르뎅은 1954년 엉덩이 부분을 동그랗게 부풀린 모양의 일명 ‘버블 드레스’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이후에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는 생전 “나는 조각가 같은 접근 방식을 선호한다. 먼저 모양을 만들고, 그 안에 몸을 새기려고 한다”고 패션 철학을 설명했다.

1959년엔 디자이너 최초로 프랭탕 백화점에서 기성복 컬렉션을 선보이며 고급스러운 맞춤옷을 표방하는 오트 쿠튀르에서 벗어나 기성복 선구자로서의 길을 닦게 된다. 피에르 가르뎅은 “나는 기성복의 대량 유통을 믿었다”며 “오늘날 내가 존재하는 것은 기성복 덕분이다. 황금 살롱에서 벗어나 거리(대중)로 나가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960년대부터 본인의 이름을 달고 향수와 선글라스, 물병 등 여러 제품을 선보였으며, 지금의 ‘피에르 가르뎅’이라는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를 만들어 냈다. 이후에도 중국 자금성에서 패션쇼를 선보인 최초의 서양인(1979년)이자 러시아 붉은 광장에서 패션쇼를 한 최초의 디자이너(1991년) 등의 다양한 수식어를 가졌고, 2012년 90세의 나이에 컴백 발표회를 하는 등 노년까지 패션에 대한 열정을 이어갔다.

르몽드는 “피에르 가르뎅은 모험적이고 상징적인 측면에서 우릴 놀라게 한 인물”이라고 평했고, 르피에르는 “기술과 지성, 예술성 등을 소유한 예술계 인물이 떠났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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