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1984’ 극장·스트리밍 동시 개봉 실험…두 마리 토끼 잡을까

입력 2020-12-29 13:04 수정 2020-12-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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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개봉작 중 최고 수익
극장·스트리밍 동시 성장해야 해 업계 부담↑
영화 소울 개봉 앞둔 디즈니 반사이익…주가 3% 급등

▲워너미디어의 영화 ‘원더우먼1984’ 속 한 장면. 워너미디어는 원더우먼1984를 영화관과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동시 공개하는 ‘투 트랙 개봉’ 실험에 나섰다. AP연합뉴스
▲워너미디어의 영화 ‘원더우먼1984’ 속 한 장면. 워너미디어는 원더우먼1984를 영화관과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동시 공개하는 ‘투 트랙 개봉’ 실험에 나섰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영화 산업이 극장가와 스트리밍 서비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워너미디어는 업계 최초로 신작을 ‘투 트랙 개봉’하며 실험에 나섰다고 28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전했다.

워너미디어의 ‘원더우먼1984’는 크리스마스 당일 영화관과 스트리밍 서비스로 동시 개봉했다. 원더우먼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개봉 첫 주말 1670만 달러(약 183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테넷’의 930만 달러 등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개봉한 영화들의 오프닝 수익을 훌쩍 뛰어넘어 최고 실적을 나타낸 것이다. 워너미디어는 이 기세를 몰아 원더우먼 3편을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트리밍 관람 수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아 워너미디어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에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워너미디어는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맥스’에서 소매 구독자(개인 구독자)의 절반 가까이가 크리스마스에 원더우먼1984를 봤다고 전했다.

HBO맥스의 소매 구독자는 케이블 제공 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 중 일부만 가리키는 말이다. 일반 HBO맥스를 구독하고 있는 사람들은 케이블 제공 업체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영화를 시청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가 없다.

HBO맥스의 소매 구독자 수는 10월 기준 360만 명이다. 전체 HBO맥스 가입자 수는 이달 초 기준 1260만 명으로 집계됐다. 워너미디어가 소매 구독자 중 절반이 영화를 봤다고 밝혔지만, 일반 구독자들의 시청까지 포함한다면 수백만 가구가 더 시청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리치 그린필드 라이트셰드 미디어분석가는 “원더우먼1984가 2017년 ‘원더우먼’보다 많은 관객을 모았을 것”이라며 “가정에서 여러 사람이 동시에 시청했다고 가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를 스트리밍 서비스와 극장에서 동시 개봉한 워너미디어의 실험은 신작 개봉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워너미디어는 스트리밍 수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으면서 시장에 HBO맥스의 영향력을 암시하는 한편 박스오피스에서의 성공까지 거둘 수 있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영화관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동시에 추구해야 해 부담감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것이 수익성은 높지만, 스트리밍 시장이 갈수록 성장해 사업을 계속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2017년 개봉한 첫 번째 시리즈 원더우먼은 개봉 첫 주 미국에서 1억3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즉, 영화를 본 사람의 수는 원더우먼1984가 더 많았다고 해도 수익 면에서는 8배에 가까운 차이가 났다.

워너미디어의 실험으로 영화 ‘소울’ 개봉을 앞둔 디즈니는 반사이익을 얻었다. 마블과 스타워즈 시리즈 등 프랜차이즈 영화로 박스오피스 수익을 확보하는 한편 스트리밍 서비스에 콘텐츠를 독점 공개하는 것은 디즈니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시행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소울을 영화관에서 개봉하기 위해 여러 차례 일정을 미뤘지만, 결국 25일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에서 영화를 공개했다. 디즈니의 주가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돼 이날 장중 한때 3.3% 급등했으며 전 거래일 대비 2.95%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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