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이상 예약 고객 취소하세요" 최악의 연말 맞은 외식업계

입력 2020-12-21 16:59 수정 2020-12-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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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중구의 한 식당 입구에 붙은 폐업 안내문. (뉴시스)
▲지난달 서울 중구의 한 식당 입구에 붙은 폐업 안내문. (뉴시스)
#. 크리스마스 당일 아들의 돌잔치를 준비하던 서 모 씨는 정부의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발표된 21일 눈물을 머금고 호텔 예약을 취소했다. 코로나19로 양가 부모님만 모시고 조촐하게 치르려던 돌잔치는 참가 인원이 7명밖에 안됐지만 이마저도 5인을 넘기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 이번 주말 룸 있는 식당에서 10명 가량 모여 송년회를 진행하기로 한 이 모 씨는 5인이상 집합 금지 발표가 나자마자 카톡방에서 의견을 취합해 모임을 취소하고 집합금지가 해제되는 내년 초 신년회로 행사를 대체하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년회마저도 기약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외식ㆍ유통업계의 연말 특수가 거의 실종되면서 최악의 연말을 맞게 됐다. 23일 0시부터 내년 1월 3일 자정까지 수도권에서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시행되면서 크리스마스부터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외식 유통업 대목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5인 이상 모임 금지가 기정사실화되자 크리스마스와 연말로 이어지는 송년회와 크리스마스 파티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올 연말 가뜩이나 대규모 모임은 줄어들고 연말에 가족이나 지인들의 소규모 모임만 남은 상황인데 사실상 이마저도 금지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미 예약 고객이 크게 줄어든 호텔·외식업계는 그나마 연말에 반짝 몰렸던 예약마저 취소 문의가 이어지자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이들은 예약 고객의 인원을 확인하고 5인을 초과하는 경우 취소해줄 것을 유무선상으로 유도하는 상황이다. 호텔이나 식당의 일방적인 예약 취소로 인한 분쟁과 정부 규제를 의식한 조치다. 실제로 권 모 씨는 30 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 6명 송년회를 예약했는데 5인 이상 집합금지가 발표된 이날 오후 예약한 식당에서 6명의 예약을 받을 수 없다며 취소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한편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매출 감소 상황이 장기화한 개인 음식점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꼼수 영업도 우려되고 있다.

일부 식당에서는 단체 예약 고객에게 4인 단위로 참여인원을 나눠서 예약을 할 것을 요구하는가 하면 거리두기에 따라 테이블을 건너앉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한다는 것. 연말 모임을 예약했던 한 소비자는 "25일 크리스마스에 부모님과 예정했던 식당을 취소하려 했으나 식당측에서 테이블 띄워앉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며 "이런 식이라면 5인 이하 집합금지의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나마 호텔·외식업계는 영업을 중단할 순 없으니 한계가 있지만 배달 서비스로 연말 영업을 유지해보겠다는 방침이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2~3인, 4인 예약이나 방문포장이 다수여서 대규모 예약취소 움직임은 따로 보이지 않는 상태”라면서도 “다만 애슐리를 주축으로 딜리버리 서비스를 확장하고, 23일 이후부터 시행되는 집합제한 조치에는 정부 지침 준수해서 운영하고 매장 위생 관점에서 더욱 집중해 영업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말 모임이 많은 빕스는 21일 딜리버리 서비스를 전 매장으로 확대키로 했다.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는 “운영은 계속해서 할 방침”이라면서 “올해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관련 채널이나 제품군을 강화하는 상황이고, 정부 방침 발표 이후 어떻게 운영할 건지 대응을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세계 조선호텔은 22일부터 5인 이상 예약 고객에 한해 예약 변경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3차 재유행으로 중단된 소비쿠폰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특히 성탄절 전후 외식쿠폰부터 순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포장이나 배달 주문의 경우 성탄절 전후 기존에 발급받은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으며, 배달앱 등 플랫폼 주문 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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