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탈출구’ 기대한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난항’

입력 2020-12-2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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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에 국내 관광비행보다 탑승 저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뉴시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시달리는 항공사의 ‘탈출구’로 여겨지던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이 코로나19 재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탑승객이 기대에 못 미치는가 하면 아예 비행 일정을 취소한 곳도 있다.

22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12일 국내에서 처음 이뤄진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탑승객은 아시아나항공 169명, 제주항공 62명으로 탑승률이 30%대에 그쳤다.

제주항공이 18일과 20일 진행한 비행에는 69명, 80명이 각각 탑승했다. 다만 19일에 진행된 에어부산의 무착륙 관광비행에는 197명이 탑승했다.

▲12일 제주항공 국제 관광비행에 나선 여행객들이 비행기 탑승 전 발열체크를 받고 있다. 이날 대부분 여행객들은 양손에 면세품 꾸러미를 들고 있었다.  (사진=한영대 기자 yeongdai@)
▲12일 제주항공 국제 관광비행에 나선 여행객들이 비행기 탑승 전 발열체크를 받고 있다. 이날 대부분 여행객들은 양손에 면세품 꾸러미를 들고 있었다. (사진=한영대 기자 yeongdai@)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은 인천공항을 이륙해 일본 상공을 선회한 후 다시 인천공항으로 재입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 해외여행과 같이 면세품 구매가 가능하다. 이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항공업계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 운항을 시작한 국제 관광비행은 앞서 시행된 국내 관광비행과 대비된 양상을 보인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반도 일주 비행 상품을 출시한 초기에는 당일 매진을 기록하고 만석에 가까운 탑승률을 보였다. 10월 23일 제주항공이 처음 시작한 국내 관광비행에는 121명이 탑승해 만석을 기록했다. 10월 24일 아시아나항공의 비행에는 245명이 탑승했으며 탑승률은 80%를 넘었다. 이후 진행된 아시아나항공의 비행에도 매번 200명 이상이 탑승했다.

18일과 20일 제주항공의 국제 관광비행 탑승률은 50%에 미치지 못했다. 에어부산의 경우 98%의 탑승률을 보였으나 타 항공사보다 운임이 절반 수준으로 낮았다.

수익성도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도입 추진을 발표하면서 아시아나항공 A380, 총 407석 기준으로 탑승률 70%일 때 운임매출이 약 9820만 원이라 예상한 바 있다. 소형기종인 B737, 총 189석의 경우 탑승률 70%일 때 약 2000만 원의 운임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 관광비행 일정 취소하기도…"흥행 여부 판단하기 이르다”

코로나 재확산이 심화하면서 일부 항공사는 예정된 비행일정을 취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 24, 31일 예정된 비행편을, 에어서울도 19, 26일 예정된 비행편을 취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선제적 예방 차원”이라며 “감염 확산 방지 및 고객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항공사는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25ㆍ27ㆍ31일, 진에어는 24ㆍ25ㆍ31일과 내년 1월 1ㆍ2일, 에어부산은 25일, 티웨이항공은 내년 1월 1일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을 진행할 계획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국제 관광비행 첫날인 12일은 경우 판매 기간이 일주일도 안 되는 등 시간이 촉박했던 측면도 있어 해당 상품이 홍보되면 승객도 늘어날 것”이라며 “국토부와 세관, 공항공사 등의 규정에 따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재확산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국내 관광비행은 판매 기간도 더 길었고 코로나 상황도 지금과 달랐다”며 “국제 관광비행이 실패다, 흥행에 어렵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지 않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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