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속 시대’ 연 전설적 시험비행 조종사 척 예거, 별세…향년 97세

입력 2020-12-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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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음속의 벽 돌파

▲미국의 전설적인 시험조종 비행사인 척 예거가 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사진은 예거가 1985년 9월 4일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공군기지에서 자신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음속을 돌파했을 때 탔던 시험 비행기 앞에 서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전설적인 시험조종 비행사인 척 예거가 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사진은 예거가 1985년 9월 4일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공군기지에서 자신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음속을 돌파했을 때 탔던 시험 비행기 앞에 서 있다. AP연합뉴스
‘초음속 시대’를 연 미국의 전설적인 시험비행 조종사 척 예거가 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7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에서 처음으로 음속 장벽을 허물면서 목숨을 걸고 시험비행에 뛰어든 용감한 조종사들의 상징이 된 예거가 이날 사망했다.

그의 부인 빅토리아 예거는 트위터에 “남편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6시께 사망했다”며 “그는 미국 최고의 조종사로 놀라운 삶을 살았으며 그가 남긴 모험심과 애국심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부인은 예거의 사망 원인을 밝히지는 않았다.

예거는 24세이던 1947년 10월 실험용 로켓 비행기 ‘벨 X-1’을 마하 1.06(시속 1130km)의 속도로 비행하는 데 성공해 우주항공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당시 그는 이틀 전 승마 사고로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부상했음에도 비행에 나서 음속을 돌파했다. 임무가 극비여서 기록적인 비행에 대한 공식적인 인정과 축하는 1년이 지나서야 이뤄졌다.

1953년 미 해군 조종사인 스콧 크로스필드가 최초로 음속의 두 배에 도달하자 같은 해 12월 예거는 마하 2.44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나중에 영화로도 만들어진 톰 울프의 저서 ‘필사의 도전(The Right Stuff)’으로 예거는 단독 비행으로 대서양을 횡단한 찰스 린드버그, 인류 최초로 달 표면을 밟은 닐 암스트롱과 함께 미국 항공우주 개척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의 전쟁영웅이기도 했다. 60번의 전투 출격으로 공중전에서 12번 이상 적기를 격추했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공군 시험 조종사로서 러시아제 전투기를 포함해 수십 종의 비행기에 올라탔으며 목숨을 잃을 위기도 여러 차례 겪었다.

1955년 냉전이 절정에 달했을 때는 서독에서 전투기 편대 지휘를 맡았으며 베트남 전쟁에서는 405 전투비행대 지휘관으로 활약했다. 그는 1968년 준장으로 승진하고 1975년 퇴역했다.

그는 1997년 10월 자신이 수립한 음속 돌파 50주년 기념행사에 스스로 ‘F-15D’에 탑승해 50년 전과 같은 시각인 10시 29분에 다시 음속을 깨면서 공군에서의 마지막 공식 비행을 마쳤다.

미국 의회는 2004년 예거의 소장 승진을 의결, 이듬해 예비역 소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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