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공매도 베팅’ 투자사, 올해 38조 손실…미국 항공산업보다 피해 커

입력 2020-12-06 10:49 수정 2020-12-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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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600% 이상 치솟으며 시총 5000억 달러 돌파
골드만삭스 투자 의견 ‘매수’로 상향
‘빅쇼트’ 실제 모델 버리는 주식 매도 권유

올해 시장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웃고 울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주가에 축포를 터트린 투자자들이 있는 반면, 속앓이를 하는 곳도 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 폭락을 예상하고 공매도에 베팅했던 투자업체들이 천문학적인 손실을 봤다. S3파트너스 분석 결과, 이들 공매도 업체의 올해 손실 규모가 350억 달러(약 38조1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1~9월 미국 항공업계가 보고한 역대 최악의 순손실인 242억 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것이다. 이호르 두자니스키 S3 공매도 전문가는 “이 정도 규모 손실을 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피해 규모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공매도 업체들은 테슬라 주가가 46% 뛴 지난달에만 85억 달러 손실 기록을 기록했다. 이는 테슬라가 첫 실적을 보고한 2008년부터 작년 말까지 11년간 기록한 누적 순손실 67억 달러보다 많은 규모다.

한편 테슬라의 향후 주가 전망은 엇갈린다. 시장에서 테슬라는 호불호가 뚜렷한 주식 가운데 하나다.

일부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무한 가능성을 지닌 친환경 패러다임 체인저이자 선두주자로 보고 있다. 적자에 시달리던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력을 끌어올리면서 작년 말 흑자 전환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주가가 600% 이상 치솟으며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를 돌파, 전통 강자인 도요타·폭스바겐·다임러·제너럴모터스(GM)의 시총을 다 합친 수준에 올라섰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향후 12개월 목표 주가도 780달러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이 큰 폭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40년까지 연간 1500만 대 판매를 기록,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폭스바겐의 자동차 판매량은 1100만 대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지적이다.

공매도 비중이 큰 이유이기도 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산업 대장주들의 경우 전체 주식 중 공매도 비중이 1~2%에 불과한 반면 테슬라는 6%에 달한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손실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인 마이클 버리 사이언에셋 대표는 테슬라에 공매도를 선언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매각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진지하게 얘기하는데 현재 말도 안 되는 가격에서 테슬라 보유 주식의 25~50%를 팔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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