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방구석] 오르골처럼 영롱한 소리내는 엄지 피아노 ’칼림바’

입력 2020-12-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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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밖에도 못 나가고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계신가요? 유튜브, 넷플릭스는 이제 지겹다고요? 여기 남다른 취미로 재밌는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독특한 취미로 가득한 '남다른 방구석'을 엿 보며 여러분의 일상도 다채롭게 꾸며보세요.

"칼림바는 연주 방법이 간단해서 누구나 쉽게 하루 만에 배울 수 있어요. 크기가 작아 어디든지 가지고 다니면서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는 것도 좋고요. 무엇보다 오르골 같은 잔잔하고 은은한 소리가 매력적이에요." - 칼림바 유튜버 김수민 씨

▲맑고 영롱한 소리를 내는 칼림바는 작은 크기로 누구나 쉽게 어디에서든 연주할 수 있어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사진제공=유튜버 김수민)
▲맑고 영롱한 소리를 내는 칼림바는 작은 크기로 누구나 쉽게 어디에서든 연주할 수 있어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사진제공=유튜버 김수민)

엄지손가락만을 움직여 연주해 '엄지 피아노'라 불리는 악기가 있다. 바로 아프리카 전통악기 '칼림바'다. 3000년 전 짐바브웨 모잠비크에서 처음 시작된 칼림바는 울림통 위에 젓가락처럼 나열된 얇은 건반을 엄지로 퉁겨 소리를 내는 악기다. 건반을 퉁기면 오르골이나 실로폰처럼 맑고 예쁜 소리가 난다.

칼림바는 작은 크기 덕분에 손가락 하프, 조롱박 피아노라고도 불린다. 배우 이시영이 지난해 한 방송에서 소개하면서 대중에 널리 알려졌다. 최근에는 중·고등학교 음악 수업에서도 많이 쓰인다. 칼림바 연주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 김수민 씨는 칼림바를 "누구나 쉽게 하루 만에 배울 수 있는 악기"라고 말한다. 그는 현재 자신의 이름을 딴 '김수민 칼림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김수민 씨는 음악을 전공하거나 전문적으로 배운 적 없지만, 꾸준히 연습해 콘텐츠까지 만들게 됐다. "대학 면접 결과를 기다리며 불안해하는 제게 어머니가 칼림바를 선물로 사준 게 계기가 됐어요. 유튜브는 오랫동안 버킷리스트였는데, 대학 합격 발표 후 찍어놨던 연주 영상을 올리며 유튜브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칼림바는 바디의 종류, 건반 개수, 음계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뉜다. 가장 널리 쓰이는 칼림바는 17개 건반이 달린 'C톤 칼림바'다. 영어에서는 7음계를 'C(도), D(레), E(미), F(파), G(솔), A(라), B(시), C(도)'로 표시한다. C톤 칼림바는 C(도)를 기준으로 하는데, 연주의 가장 기본이 되는 7음계(도레미파솔라시도)를 연주할 수 있다.

▲나무로 만든 아프리카 전통 칼림바. 초기에는 건반까지 나무로 만들었는데, 1000여 년 전부터 보다 풍부한 음을 내기 위해 건반을 금속으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나무로 만든 아프리카 전통 칼림바. 초기에는 건반까지 나무로 만들었는데, 1000여 년 전부터 보다 풍부한 음을 내기 위해 건반을 금속으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게티이미지뱅크)

C톤 외에도 도에서 한 키 낮춘 'B톤 칼림바'와 3 키 낮춘 'G톤 칼림바'가 있다. G톤 칼림바는 C톤과 D톤과 달리 가장 높은 양 끝 두 건반 없이 15개 건반으로만 제작된다. 칼림바는 보통 온라인에서 1만 원 내외면 연습용을 구매할 수 있으며, 5만 원 내외면 좋은 소리를 내는 칼림바를 구매할 수 있다.

음정 조율(튜닝)은 다른 악기처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할 수 있다. 보통 칼림바를 구매하면 전용 튜닝 망치를 함께 제공한다. 칼림바는 다른 현악기에 비해 음이 잘 틀어지지 않지만, 연주할 때마다 튜닝이 됐는지 확인하고 연주하는 습관을 들이면 더 맑고 예쁜 소리로 연주할 수 있다.

튜닝 할 때는 망치로 살며시 두들겨가며 음정을 체크하면 되는데, 망치로 건반을 위에서 아래로 두드리면 음정이 낮아지고 아래에서 위로 두드리면 음정이 높아진다. 너무 세게 두드리면 건반에 손상이 갈 수 있으니 작은 힘으로 부드럽게 두드려야 한다.

▲최근 칼림바는 나무뿐 아니라 다양한 소재로 제작되고 있다. 사진은 김수민 씨가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한 아크릴 소재 칼림바다. (사진제공=유튜버 김수민)
▲최근 칼림바는 나무뿐 아니라 다양한 소재로 제작되고 있다. 사진은 김수민 씨가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한 아크릴 소재 칼림바다. (사진제공=유튜버 김수민)

악기 연주가 낯설고 처음 칼림바를 시작한다면, '오선보 악보'보다 현악기 전용 악보인 '타브형 악보'와 숫자만으로 이뤄진 '숫자형 악보'를 보며 연주하는 걸 추천한다. 김수민 씨는 칼림바 초보자들을 위해 직접 음악을 듣고 만든 숫자 악보를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김수민 씨가 칼림바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곡은 '반짝반짝 작은별'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OST인 '혜화동'이다. 김수민 씨는 "우선 멜로디를 연습하고, 멜로디 연주가 익숙해지면 반주도 함께 연주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엄지손톱이 너무 짧으면 소리가 맑지 않고 손가락이 아프기 때문에, ‘손톱을 조금 기른 후’ 연주하면 더 좋다"고 말했다.

"저도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직접 노래를 듣고 악보를 만들고 연주 영상까지 찍게 됐어요. 여러분도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칼림바로 원하는 곡을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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