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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포스트 코로나' 대응 태세 갖춘 SK…'파이낸셜 스토리' 쓴다

입력 2020-12-03 15:56 수정 2020-12-03 17:21

성장 사업 수장으로 박정호ㆍ유정준 부회장…40대 CEO도 파격적으로 발탁

SK그룹이 안정과 쇄신, 미래 성장에 초점을 맞춘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최적의 ‘포스트 코로나’ 대응 태세를 갖췄다.

‘빅테크’, ‘친환경 에너지’로 대표되는 성장 사업의 수장으로 박정호 SK텔레콤 신임 부회장과 유정준 SK E&S 신임 부회장을 내세우는 선단 경영을 펼치며 본격적인 ‘파이낸셜 스토리’를 써내려갈 방침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

미래 사업을 이끌게 된 박정호 부회장과 유정준 부회장은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내재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쌓는 경영 방식으로, 최태원 SK 회장이 생존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먼저 박 부회장은 SK텔레콤을 통신에 국한된 기업이 아닌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육성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는 대신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임, 직접 기업 경영에 참여하며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경쟁에서 SK하이닉스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해석된다.

SK그룹이 그동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수적으로 꼽히는 산업인 반도체와 통신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노력한 만큼 박 부회장이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술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는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는 등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유정준 SK E&S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유정준 부회장은 SK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자로의 변신을 주도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전통적인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최근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환경에 중점을 둔 에너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SK E&S와 SK이노베이션, SK㈜ 등 관계사들은 수소 사업 등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특히 SK그룹은 유 부회장과 함께 친환경 사업을 이끌 인물로 40대 CEO를 발탁하는 파격 인사도 실시했다.

▲ 추형욱 SK E&S 사장
▲ 추형욱 SK E&S 사장

소재 및 에너지 사업 확장 등에 크게 이바지한 1974년생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을 SK E&S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추 사장은 능력과 성과를 입증하며 임원 선임 만 3년 만에 사장까지 고속 승진했다는 것이 SK그룹의 설명이다.

SK그룹은 ESG 경영의 DNA를 심기 위해 그룹의 굵직한 결정을 내리는 수펙스추구협의회를 ESG 경영을 실행할 수 있는 체제로 재정비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 관계사 CEO들로 구성된 협의체다.

이는 최 회장의 “기업이 경제적 가치만이 아닌 ESG를 경영에 고려해야 하고 이를 통한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이 선택이 아닌 새로운 규칙이 돼야 한다”라는 주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SK그룹은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하기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과 법무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윤진원 사장이 담당한다.

또한, 환경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했다. 환경사업위원회는 앞으로 사회적 화두가 되는 환경 관련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된다.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선임됐다.

아울러 바이오소위원회, 인공지능(AI)소위원회, 디지털전환(DT)소위원회를 관련 위원회 산하에 운영하게 된다. ICT위원회 위원장은 박정호 부회장이 담당한다.

그룹 관계자는 "이 같은 변화를 통해 환경, 지배구조 등 ESG 문제를 선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바이오, AI, DT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위기 속에서도 여성 인재의 발탁 기조를 유지했다. 예년과 같은 7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하며 그룹 전체 여성임원 규모 또한 34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SK그룹은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젊고 유능한 여성 임원 후보군을 조기에 발탁해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아갈 방침이다.

SK그룹의 신규 임원 선임 규모는 103명으로 작년(109명)보다 다소 줄었다.

특히 신규로 선임된 임원의 68%(70명)가 바이오와 반도체 소재 등에서 이뤄졌으며 퇴임 임원의 상당수가 석유, 화학 등 기존 사업에서 나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미래 성장 사업 위주로 인재를 집중해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경영 불확실성이 큰 한해였지만,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질 좋은 기회가 됐다”라면서 “내년 또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이번 인사가 그간 준비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 추진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SK그룹은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의 세계적인 모범이 되는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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