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가 된 ‘닥터 코퍼’...사상 최고치 향해 돌진

입력 2020-12-03 13:37 수정 2020-12-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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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풍항계’ 구리 가격, 2013년 3월 이후 최고치 도달…전문가들 “완전한 강세장 진입했다”

▲구리 가격 추이. 단위 톤당 달러. 출처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 추이. 단위 톤당 달러. 출처 런던금속거래소(LME)
‘닥터 코퍼(Dr. Copper, 구리 박사)’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서만 22% 오르는 등 사상 최고치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전날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t당 7719달러(약 846만 원)로 2013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이후 상승 폭이 축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7626달러에 거래되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구리는 에어컨에서 자동차, 전력망 등에 이르기까지 건설·전기·전자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산업용 금속이다. 경기 변동에 따른 수요가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전 세계 경기 동향에 민감한 원자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구리 가격이 경기 전환점을 선행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닥터 코퍼’라 부른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의 (구리) 강세는 비이성적인 일탈이 아니라 구조적인 강세장의 첫 단계”라며 “조만간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초만 해도 구리 가격은 코로나19 충격파로 내리막을 탔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3월에는 t당 4000달러대로 주저앉기도 했다. 하지만 각국의 경기 부양과 유동성 공급 등에 힘입어 차츰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난 중국에서의 강력한 수요가 구리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일찌감치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중국은 경제 활동 정상화의 본격화 단계에 돌입했고, 공장 가동을 비롯한 산업 활동이 재개되면서 구리 수입이 덩달아 늘어났다.

세계적인 친환경 경제 정책 ‘그린 뉴딜(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 가능한 발전)’ 확산도 구리 가격을 끌어올렸다. 구리는 전기 배선 등에 사용돼 풍력, 태양열을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 분야와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과 밀접하다. 여기다 세계 주요 구리 광산의 공급 차질 등도 구리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골드만삭스는 “구리 가격은 올해 저점 대비 50% 올라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완전한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22년 상반기에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구리 가격에 대한 향후 12개월 전망치를 기존 7500달러에서 950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들은 구리 가격이 내년에는 평균 8625달러, 2022년에는 평균 917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이들은 “구리 가격이 2022년 상반기까지 직전 최고치인 2011년 1만170달러에 도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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