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아파트는 '성냥갑'일까 '콘크리트의 축복'일까

입력 2020-12-02 11:14 수정 2020-12-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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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가 어때서/ 양동신 지음/ 사이드웨이 펴냄/ 1만7000원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숲을 지나, 언제나 나를, 언제나 나를 기다리던 너의 아파트…." 1989년에 발표된 윤수일의 메가히트송 '아파트'의 한 대목이다. 이 노래는 1990년대 우리 국민의 어떤 감성, 어떤 삶의 결을 건드리면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애창곡으로 불린다.

노래가 처음 나온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어떨까. 지금 우리나라에선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향후 10명 중 7명이 아파트로 이사할 계획이라 밝혔다. 아파트는 한국 주거 형태의 명실상부한 대세가 됐다.

하지만 아파트에 관한 사회와 많은 이들의 시각은 복잡하고 분열적이다. 한국의 기형적인 전·월세 및 부동산 시장과 맞물려 아파트는 '중상층의 전유물'이라는 관념이 뿌리 깊고, 아파트에 거주하는 일을 사회문화적으로 또는 공학적으로 찬찬히 되돌아보는 작업은 찾기 힘들다. 여기에 더해 '시골의 삶', '고고한 전원생활'에 대한 예찬 혹은 환상이 큰 것도 사실이다. 조용하고 한적한 교외에서 단독주택을 짓고 사는 게 도심의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연친화적'일 거라는 인식도 엄연히 존재한다.

10여 년간 전 세계를 누비면서 터널과 교량, 댐과 항만, 그리고 지하철을 지어온 건설 엔지니어인 저자는 아파트를 둘러싼 이 같은 부정적인 인식과 사회적인 시선에 대해 "편견"이라고 지적한다. 아파트라는 공동주택 건축물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건축 구조물에 관해서 훨씬 더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한다.

책은 한 사회가 공학기술 발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인프라적인 접근을 취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를 토해 시민들의 삶의 질과 일상적인 생활 수준을 고취하는 일이 얼마나 절실한지 역설한다. 철근 콘크리트야말로 인류의 축복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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