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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전실 해체 3년] 부정적 여론 큰 부담… 악습 없애고 기능 극대화해야

입력 2020-11-29 14:00 수정 2020-11-29 17:42

미전실 부재로 중복투자, 과당 경쟁 등 '누수'
거대 기업에 컨트롤타워는 필요 '공감대'
주주 이해관계 등 침해 않는 순수한 컨트롤타워로 관리해야

▲삼성 미래전략실이 해체된지 3년이 되가고 있는 가운데, 컨트롤타워 부활의 목소리가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투데이 DB)
▲삼성 미래전략실이 해체된지 3년이 되가고 있는 가운데, 컨트롤타워 부활의 목소리가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투데이 DB)

2016년 11월 6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최순실씨 모녀에 대한 삼성의 비상식적인 지원 배경에 미래전략실(미전실)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며 “그룹 최고경영자인 이재용 부회장도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해 12월 6일 있었던 최순실 게이트관련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민 여러분이나 의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밝혔고 2017년 3월(이재용 부회장 2월 28일 미전실 해체선언) 이를 실행에 옮겼다.

미전실이 해체된 후, 삼성 계열사 사장들 간의 교류는 거의 사라졌다. 과거 수요 사장단 회의를 통해 매주 만나 현안을 논의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계열사 전략기획, 커뮤니케이션팀 등 주요 부서 임원들 간의 소통도 보기 힘들다.

통일성 있는 전략을 추진하던 거대 그룹 삼성의 구심점이 사라지고 소통 마저 끊기면서,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미전실 근무 후 계열사로 이동한 삼성 한 관계자는 “컨트롤타워가 계열사 전반을 넓은 시각에서 조명해 주지 않으면 중복투자, 과당경쟁 등 ‘누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라고 털어놨다.

사업 엇박자에 중복투자도

이 같은 사례는 미전실 해체 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커버윈도우 소재인 초박막강화유리(UTG·Ultra Thin Glass)를 개발해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등에 적용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미국 코닝과 함께 UTG 자체 개발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부품공급망 강화와 비용 절감을 추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는데, 결국 전자와 디스플레이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을 놓고도 엇박자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와 QLED를 투트랙으로 내세웠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 라인업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계열사 간 중복 투자 사례는 있었지만, 미전실을 중심으로 사업재편 등이 이뤄져 왔다”며 “컨트롤타워가 없는 지금은 그룹 차원에서 이를 조율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113조 보유하고도 대형 빅딜 없어

공격적인 인수합병(M&A)도 2016년 하만 이후 정체돼 있다. 특히 최근 반도체 업계는 ‘엔비디아-ARM’, ‘AMD-자일링스’, ‘마벌테크놀로지-인파이’, ‘SK하이닉스-인텔’ 등 대형 M&A가 경쟁적으로 이뤄지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무려 113조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도 쉽게 뛰어들지 못한다.

그룹 차원의 협력사 채용 행사도 축소됐다. 2012년 삼성은 현장에서 신입·경력직 인력을 채용하는 ‘협력사 채용 한마당’을 처음 열었다. 2015년 4회째 행사에는 기존 전자·전기, 중공업·건설 업종 중심에서 호텔신라와 제일기획 삼성웰스토리 등 서비스 업종 계열사까지 참여가 확대됐다. 하지만 미전실 해체 후, 규모가 크게 줄고 그룹 주최가 아닌 계열사별로 행사를 열고 있다.

어느 계열사가 하지?… 사업 주체 혼선도

특히 사업 주체의 혼선도 빚어진다. 대표적으로 남북경협 사업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23일 경제계 인사들과 만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남북 경협 비전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간의 만남을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 ”재계 1위인 삼성은 컨트롤타워가 없어 특히 경협 사업의 경우 어느 계열사가 할지 계획을 짜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외 업무에서도 여러 계열사의 업무가 중복되는 탓에 일부 혼선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로서도 기업에 명문화된 컨트롤타워가 있는 게 더 낫다”며 “삼성을 예로 들면, 과거 정부는 필요하면 미전실을 통해 소통했지만, 지금은 계열사별로 일일이 접촉해야 하는 상황이라 민관 차원에서도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컨트롤타워 부활 공감대, CEO협의체라도 만들어야

삼성이 컨트롤타워를 부활시키기 위해선 부정적 여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도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한 마당에 미전실 같은 기구를 만들면 사회적으로 다시 공격을 받는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악습을 제대로 없앤다는 전제 아래 확실한 구심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은 대다수가 공감한다. TF의 역할 확대, 혹은 대외 업무 및 계열사 조율 업무를 전담할 수 있는 CEO 협의체 정도의 조직이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여러 계열사를 아우르는 기업의 경우 컨트롤타워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선 많은 공감대가 형성됐다”라며 “계열사 사업과 구조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조직에 대한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 교수는 “다만 컨트롤타워가 전권을 통해 계열사의 주주 이해관계를 침해하거나 불법적인 사안에 개입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그 권한으로 계열사의 주주 이해관계 등을 침해하지 못하도록 자체 관리를 강화해나가는 구조를 대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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