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비비고'가 포문 연 '건강HMR' 시장, 국내서도 흥행할까

입력 2020-11-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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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HMR 시장도 저염·저칼로리 등 건강을 앞세운 제품으로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사진=CJ제일제당)

25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건강에 방점을 찍은 '건강HMR' 브랜드 더비비고를 론칭했다. 기존 HMR 브랜드 '비비고'의 건강식 버전으로 나트륨은 줄이고 영양 성분은 더한 점이 브랜드 콘셉트의 핵심이다. 유사식품 대비 나트륨 함량을 25% 낮추고 ’고단백’, ‘단백질 강화’, ‘나트륨 저감’ 등의 문구도 ‘식품 등의 법적 표시기준’에 따라 패키지에 표기했다.

그동안 일반 HMR은 탄수화물, 나트륨 과다 섭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찌개류 제품을 계속 이용하면 나트륨을 과잉 섭취할 우려가 있다"면서 "몸속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칼륨' 함량이 높은 파, 양파 등과 함께 조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제언을 담은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건강을 앞세운 HMR 제품의 등장은 새로운 파이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지만 가격저항과 저염식에 대한 선입견 해소가 숙제로 꼽힌다.

우선 비싼 가격에 대한 지적이 있다. CJ제일제당의 온라인 자사몰 'CJ더마켓'에 따르면 건강HMR '더비비고'의 가격은 5000~1만 원 사이로 일반 HMR 제품과 전작 ‘비비고’ 제품과 비교해 각각 평균 1.5배, 2배 비싸다. 특히 ‘더비비고’의 도가니탕(500g)은 9980원으로 전작 ‘비비고’ 유사 제품인 ‘한우사골곰탕(500g)보다 3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났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더비비고는 재료의 품질과 함량, 원물 관리와 제조 공정 등 다방면에 차별화한 제품"이라면서 "같은 제품이라도 브랜드와 사양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듯, 같은 메뉴의 HMR이라도 재료, 품질, 함량 등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다.

집에서 간편하고 맛있게 끼니를 해결하려고 사는 제품이 HMR인데, 나트륨을 확 뺀 저염건강식은 맛이 없다는 소비자 선입견이 있다. 동원F&B는 더반찬과 손잡고 나트류 함량을 20% 줄인 건강 HMR 브랜드 ‘솔트컷’을 선보였지만, 결국 시장에서 사라졌다.

(출처:CJ 더마켓 게재 기준/단위:원)
(출처:CJ 더마켓 게재 기준/단위:원)

하지만 미국, 유럽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건강HMR이라 할수 있는 ‘헬스앤웰니스 레디밀’ 시장이 10조 원 대 규모로 형성돼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장기적으로는 건강HMR이 HMR 시장 내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통조림, 카레 파우치 등 레토르트 식품이 대세였던 HMR 1세대, 냉동만두, 냉장면 등 냉동식품 위주의 HMR 2세대, 냉동밥·컵밥·국·탕·찌개 등 집밥 대체 HMR 3세대를 거쳐 이제는 프리미엄 HMR이나 건강과 영양까지 고려한 단계에 이르렀단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 브랜드로 맞춤형 건강 식단을 HMR 형태로 선보이고 있는데, 단순히 고령층과 환자를 겨냥한 케어푸드 뿐 아니라 젊은 층을 겨냥한 라이트 식단도 내세우고 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연구원은 "한국 HMR 시장은 최근 2~3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해 지금은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한 메뉴 등은 확대됐지만, 여전히 소비자 개인 식이요법 등을 고려한 헬스&웰니스 간편식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편"이라면서도 "최근 어린이 전용 간편식 등이 출시되는 등 개인 건강 상태에 따른 맞춤형 식단을 간편식으로 출시해 차별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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