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집' 삼성그룹주…초대받지 못한 삼성SDS

입력 2020-11-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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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SDS)
▲삼성SDS 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SDS)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계열사 주가가 상승할 때 삼성SDS가 상승랠리에 동참하지 못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른 계열사에 의존적인 사업구조와 지배구조상 낮은 중요도 등이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19% 상승하며, 6만8300원(오전 9시40분 기준)을 기록하는 등 삼성그룹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지분관계에 있거나 핵심사업 계열사로 꼽히는 삼성SDI가 1.90%와 삼성생명 0.80%, 삼성물산 0.41% 등 상승세로 나타났다. 삼성SDS는 전날과 변동없는 17만8500원에 거래됐다.

전날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때도 유독 삼성SDS만이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800원(4.33%) 오르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6만7500원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SDI가 2.14% 올랐고, 삼성생명 2.04%, 삼성물산 1.24%, 삼성바이오로직스 0.63%, 삼성화재 0.24%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6만 원대의 벽을 허물며 계열사 대부분이 상승하는 분위기에서도 삼성SDS는 홀로 0.56% 하락했다.

삼성SDS가 다른 그룹주와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사업의 계열사 의존성과 지배구조상의 낮은 중요도 때문이다.

삼성SDS는 시스템통합(SI) 업체로 기업의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게 주사업영역이다. 삼성그룹 전체의 시스템 구축과 관리 업무를 도맡아 수주해 온 덕에 연 매출액은 10조 원을 넘고, 영업이익은 9900억 원의 알짜 계열사이다.

삼성 계열사들의 실적 상승과 함께 삼성SDS의 실적은 매년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논란은 약점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개한 3분기 보고서에서도 삼성SDS는 스스로의 사업에 대해 삼성 관계사를 기반으로 안정적 기반을 확보했다며 회사의 강점 4가지 영역 모두 관계사와 연관성을 강조했다. 삼성그룹 내 매출처가 없다면 사실상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셈이다.

그룹내 의존도가 큰 만큼 일감몰아주기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삼성SDS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22.58%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물산이 17.08%로 2대주주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9.20%로 3대 주주이며 개인 최대주주이다.

공정거래법 제23조의 2(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등 금지)에 따르면 오너 개인 회사의 지분율이 상장사 30%, 비상장사 20%인 회사는 계열사를 통해 부당한 이익을 귀속시키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삼성SDS 지분은 약 17% 가량으로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의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SDS의 지분 구조상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도 따로 움직이는 주가의 배경이다.

삼성SDS는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이 없더라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지분을 합하면 39.66%에 이른다. 이 부회장이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하더라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지분으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게 상속 예정인 삼성전자 주식 등의 상속세가 1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배당을 늘리고, 5년간 분할 납부를 한다해도 확보하기 쉽지 않은 금액이다. 최악의 상황에선 지배구조상 중요도가 떨어지는 주식을 매각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SDS 보유 주식은 711만6555주로 현재 가치로 1조2703억 원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주가 상승에 따라 상속세 부담도 증가했으며 이제는 어떻게 분할해서 상속하든 상속세를 당장 마련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며 "결국 지배주주 3세대 보유지분과 상속지분 중 배당수입규모와 삼성그룹 지배력 유지 측면에서 의미 있는 삼성전자, 삼성물산을 제외한 삼성생명, 삼성SDS 등은 처분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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