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가율 두 달 연속 상승…갭투자 고개 드나

입력 2020-11-15 10:01 수정 2020-11-15 14:4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전세난이 지속하면서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 사이 격차가 좁혀졌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은 54.2%로 전달(53.6%)보다 0.6%P 올랐다. 8월부터 2개월 연속 상승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두 달 내리 오른 건 2016년 6월 이후 4년여만이다.

자치구별로 봐도 서울 25개 자치구 중 중랑구를 뺀 24곳에서 전세가율이 한 달 전보다 올랐다.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종로구(63.0)였고 중구(61.4)와 성북구(60.3%)가 그 뒤를 이었다.

수도권 다른 지역에서도 경기는 69.9에서 70.7로, 인천은 71.9에서 77.5로 전세가율이 상승했다. 수도권 평균 전세가율은 65.5다.

올 8월만 해도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2년 이후 최저치였다. 그간 전셋값이 오르긴 했지만 매매가격 상승 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이다. 이랬던 전세가율 추이가 반전됐다는 건 전셋값이 매매 가격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시장에선 7월 말부터 시행된 새 주택 임대차보호법이 변곡점이 됐다고 본다. '2+2년 계약 갱신 청구권'과 '5% 전ㆍ월세 증액 상한제' 등 규제를 피해 집주인들이 신규 계약자에게 전셋값을 기존 시세보다 높게 부르는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어서다. 가을 이사 철이 이어지고 높아진 전셋값에 계약 갱신을 선택하는 기존 세입자가 늘면서 전세 물량은 더 귀해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31.1로 통계 작성 후 최고치를 한 주 만에 갈아치웠다. 전세수급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물량 부족이 심각하다는 것을 뜻한다.

전세가율이 상승하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성행하기 쉽다. 매매가격과 전셋값 사이 차액만으로도 집을 살 수 있어서 자금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전세가율이 60%라면 집값의 40%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다. 정부는 그간 갭투자를 차단하고자 대출 규제를 강화했으나 전세가율 상승이 지속하면 규제가 무력화될 수 있다.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들 모습. (연합뉴스)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들 모습. (연합뉴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오늘(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때 신분증 필수…"사진으로 찍은 신분증은 안 돼"
  • 김호중 클래식 공연 강행…"KBS 이름 사용 금지" 통보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하면…내 마일리지카드 어떻게 하나 [데이터클립]
  • “높은 취업률 이유 있네”…조선 인재 육성 산실 ‘현대공업고등학교’ 가보니 [유비무환 K-조선]
  • 9위 한화 이글스, 롯데와 '0.5경기 차'…최하위 순위 뒤바뀔까 [주간 KBO 전망대]
  • 단독 ‘에르메스’ 너마저...제주 신라면세점서 철수한다
  • 이란 최고지도자 유력 후보 라이시 대통령 사망...국제정세 요동칠까
  • '버닝썬 게이트' 취재 공신은 故 구하라…BBC 다큐 공개
  • 오늘의 상승종목

  • 05.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800,000
    • +4.03%
    • 이더리움
    • 4,660,000
    • +9.21%
    • 비트코인 캐시
    • 689,500
    • +1.92%
    • 리플
    • 727
    • +2.83%
    • 솔라나
    • 251,900
    • +6.87%
    • 에이다
    • 669
    • +2.76%
    • 이오스
    • 1,145
    • +4.76%
    • 트론
    • 168
    • -0.59%
    • 스텔라루멘
    • 150
    • +2.0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800
    • +3.11%
    • 체인링크
    • 23,400
    • +0.3%
    • 샌드박스
    • 635
    • +6.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