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미리 축포는 쐈는데...문제는 ‘유통’

입력 2020-11-11 13:44 수정 2020-11-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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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이상 백신 예방 효과 발표 다만 영하 70도 보관해야 온전한 효과 WHO 아프리카 국장 “아프리카 냉장 유통 지원 필요”

▲화이자의 캐나다 몬트리올 지사 건물에 달린 로고.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자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몬트리올/AP뉴시스
▲화이자의 캐나다 몬트리올 지사 건물에 달린 로고.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자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몬트리올/AP뉴시스
축포를 너무 일찍 터트렸나.

‘백신 90% 효과’ 소식으로 전 세계로부터 환대를 받았던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고민에 빠졌다. 백신이 온전한 상태로 유통되지 못할 경우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함께 개발 중인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올해 말까지 5000만 회분 생산을 목표로 최종 임상 시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사람당 두 차례 접종이 필요한 만큼 전 세계 2500만 명이 사용할 분량이다. 또 내년 말까지 13억 회분 생산을 계획 중이다.

문제는 유통이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백신은 분해되기 쉬운 물질들로 구성돼 있어 섭씨 영하 70도 수준에서 보관돼야 하는데, 유통 과정에서 온도가 변할 경우 백신 기능이 저하될 위험이 있다. 더구나 배송지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전 세계에 분포돼 있다.

닛케이는 “백신이 완성됐다 하더라도 저온에서 공수한 백신을 보관할 냉동 시설과 의료기관에 배송할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화이자는 미국 미시간주에 대형 냉장고 350대를 갖춘 백신 보관시설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에선 벨기에가 같은 시설을 구비한 상태다. 이 두 시설에서 24대의 트럭으로 하루 평균 760만 회분이 배송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또 다른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백신을 내년 4억 회 생산 예정인 스위스 론자그룹도 이달 제조를 시작하기 위해 스위스 알프스에 보관 시설을 짓고 미국 뉴햄프셔에 파이프라인 3개를 추가로 준비 중이다. 이 위치에서 영하 70도로 얼린 후 배송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만큼, 론자그룹은 모더나가 미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 카타르 등과 맺어 놓은 계약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들 기업의 준비는 생산지에서의 보관에 국한된 만큼 운송·배달 과정에서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경우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보관과 운송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여서 국가별 회복에 편차가 발생하는 문제도 있다. 맛시디소 모에티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담당국장은 이날 열린 WHO 국장급 회의에서 “전날 발표된 백신 효과에 대한 흥미로운 소식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냉장 유통에 대한 문제를 예고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플로리다주립대의 나탈리 딘 생물통계학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백신의 즉각적인 효과는 저온 보관시설이 얼마나 마련되느냐에 따라 제한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제조 시점과 효과의 지속성, 동료심사 저널 통과 여부 등을 나열하며 “이 모든 불확실성은 약 8% 오른 화이자 주식을 보유하는 게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백신 효과 발표 당일이었던 9일(현지시간) 8% 가까이 급등했던 회사 주가는 10일 1.23% 하락한 38.68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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