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할…초격차 전략으로 세계 1위 수성

입력 2020-10-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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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주 반대에도 기관ㆍ외국인 찬성표…총 주식기준 찬성률 63.7%

▲LG화학이 30일 회사분할 안건으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이 30일 회사분할 안건으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이 국민연금, 개인 주주의 반발에도 전지사업 분할에 성공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전지 독립법인 설립을 통해 민첩하고 효율적인 경영체제를 확보해 글로벌 1위 기업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해 배터리 사업부 분할 계획 승인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의 참석률은 77.5%, 출석 주식 수 기준 찬성률은 82.3%로, 총 주식 수 기준 찬성률은 63.7%를 기록했다.

특별결의 사안인 물적 분할은 주총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국민연금·개인 투자자 분할 ‘반대’…외국인·기관은 ‘찬성’

전지 사업부 분할은 애초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개인 투자자의 반발로 제동이 걸렸다. LG화학은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 정책을 발표했지만, 이들은 주주가치를 희석한다는 이유로 전지 사업부 분사에 반대 의사를 표명해왔다.

LG화학의 주식은 현재 ㈜LG 등 주요주주가 30%(우선주 포함), 국민연금이 10.20%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외국인 투자자 40%, 국내 기관 투자자 8%, 개인이 12%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주주 대상으로 인사말을 하고있다. (사진제공=LG화학)
▲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주주 대상으로 인사말을 하고있다. (사진제공=LG화학)

이에 주총 안건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기 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전지사업부 분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주주들의 지지를 강력하게 당부하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전지 산업은 엄청난 성장이 전망되는 한편, 기존의 경쟁사들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도 전지 사업에 진출하는 등 한 치 앞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 경쟁 또한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전지 사업 특성에 최적화된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시장에서의 초격차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분사를 결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LG화학이 지난 70여 년 동안 지속해서 성장해 온 이유는 끊임없이 창조적으로 변화하고 도전해 왔기 때문이며 이번 분사 결정 또한 앞으로도 지속해서 영속하기 위한 또 다른 걸음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면서 “분할을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LG화학이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주주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의 전지 사업부 분할 안건은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이 상당 부분 찬성표를 던지며 무난히 주총을 통과했다.

신설법인 12월 출범…적기 투자로 전 세계 시장 선도

LG화학의 전지 사업부는 12월 1일 신설법인 ‘LG 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본격 출범할 예정이다. LG화학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이 신설법인은 유연한 의사결정 체제와 산업 특성에 최적화된 효율적 운영 체계를 갖춰 구조적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 만큼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빠르고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LG 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매출 30조 원 이상을 달성하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신설법인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3조 원 수준이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LG 에너지솔루션은 우선 수주 확대와 수요 증가를 대비한 투자를 가속할 방침이다.

현재 150조 원 규모의 수주 잔액을 확보한 상태이지만, 글로벌 경쟁 업체 및 자동차 업체 진입 등으로 배터리 산업 내 경쟁은 매우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적기 투자를 통한 초격차 전략으로 글로벌 1위의 지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재원은 기업공개(IPO)·재무적 투자자(FI) 유치 등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앞서 LG화학은 신설법인의 IPO에 대해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추후 지속해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며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 자금은 사업 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활용하고 LG화학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어 필요할 경우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LG 에너지솔루션은 고용량 양극재, 고효율 실리콘계 음극재, 고안전성 분리막 등의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 갖춘 고성능 제품 개발과 선도적인 공정기술로 시장을 선도하고 배터리 재활용 등 신규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재무구조 안정화…석유화학 등 기존 사업 투자도 강화

LG화학은 이번 배터리 사업 분할로 재무적 부담을 덜어내고 재무구조 건전화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지 사업부가 사업본부에 속해있던 체제에서는 배터리 사업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 규모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순차입금이 8조 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선 상황이다.

또한, 투자 재원이 한정된 만큼 과거에는 전지에 투자가 집중되며 석유화학, 첨단소재 등 다른 사업부와 투자 불균형이 발생하며 성장이 제약되는 상황이 있었지만, 이번 분할로 다른 사업부도 충분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의 독립에 따라 자체 창출 현금을 재투자해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부문 등 기존 사업의 성장과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단 계획이다.

석유화학 사업은 위생용품, 지속가능 친환경 소재 등 유망 성장 영역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확대 및 국제 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첨단소재 사업은 양극재를 비롯한 전지 소재, 고성장성 갖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자동차 산업 소재 등 신소재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생명과학 사업은 기존 사업들의 시장 확대와 함께 글로벌 신약개발을 목표로 미국 현지 임상개발을 본격화하며, 전방위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 지속 확대로 신약 개발의 성공률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분할 후의 LG화학은 전지 사업에서의 일등 경쟁력을 확고히 함과 함께 기존 사업에서의 수익성 제고로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해 기업 및 주주 가치를 동시에 성장시킬 것”이라며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갖춘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성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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