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호주 여성 활주로 알몸 검사에 사과

입력 2020-10-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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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신생아 유기 사건 발생
비행기 탑승 여성들 하차 후 활주로에서 수색
호주 정부 "끔찍한 일"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지난해 11월 7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국제공항 상공을 날고 있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지난해 11월 7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국제공항 상공을 날고 있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
카타르 정부가 호주 여성 10여명을 공항 활주로에서 알몸 검사한 사건과 관련해 사과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카타르 정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활주로 알몸 검사에 대해 사과하며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카타르 정부는 “긴급하게 이뤄졌던 수색의 본래 목적은 끔찍한 범죄로부터 가해자들이 도망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며 “우리는 이번 행동에 대해 여행객의 자유를 침해하고 고통을 준 점에 대해 후회스럽게 생각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생아는 현재 살아 있으며, 발견 당시 봉지에 싸인 채 쓰레기 속에 묻혀 있어 살인하려는 정황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일 카타르의 하마드국제공항에서 신생아가 버려진 채 발견되자, 공항 측은 호주 여성 최소 18명을 포함한 다수 국적의 여성들을 활주로 옆 구급차로 데려가 속옷 탈의를 요구하고 배를 눌러보는 등의 수색을 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여성에 대해선 ‘침습적 검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침습적 검사란 일반적으로 임신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체내 조직 일부를 채취해 확인하는 방식이다.

해당 소식은 호주 시드니로 복귀한 한 승객이 자가격리 후 언론제보를 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침습적 검사를) 우리는 받아드릴 수 없다”며 “딸아이의 한 아버지로서, 호주인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그런 일을 당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끔찍하다”고 비난했다.

마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은 “다른 국가 여성들도 함께 수색을 당했다”며 알몸 검사에 대해 “혼란스럽고, 공격적”이라고 표현했다.

호주 내에서 카타르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호주 연방경찰은 해당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호주 정부는 카타르로부터 협조를 얻고 있으며, 사건에 연루된 2~3개 국가와도 협력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호주 야당 의원들은 ‘성폭력’으로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다만 호주 정부는 이 같은 표현에 대해선 한발 물러선 상태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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