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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巨人) 이건희의 모든 것] ⑤ 다섯 번 정도는 ‘왜?’라고 묻는다

입력 2020-10-28 15:00

'무한 탐구 정신'이 글로벌 기업 삼성 만들어

▲2004년 반도체 진출 30년을 맞아 기념 서명을 하는 이건희 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2004년 반도체 진출 30년을 맞아 기념 서명을 하는 이건희 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고(故) 이건희 회장은 어떤 사안에 대해 최소 다섯 번 정도의 질문을 던졌다. 경영이든 일상사든 사물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이 회장의 ‘무한탐구 정신’이 지금의 글로벌 기업 삼성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7년 이 회장이 펴낸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는 “경영이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럴 때마다 나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라고 답하면서 다섯 번 정도는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원인을 분석한 후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덧붙인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 회장의 사고 핵심인 이른바 ‘5WHY’론이다. 끊임없는 질문의 과정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이 회장은 반도체, TV, 휴대폰 등 다수의 분야에서 세계 1등 제품을 만들어냈다.

이 회장은 1993년 독일 켐핀스키 호텔에서 신경영 선언 당시 사장단과의 면담에서도 이런 문답법을 이용했다.

삼성과 일본 업체 간 경쟁력 차이를 짚어보기 위해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개수에서부터, 수력발전소 개수, 원자력과 수력발전소 간 전기료 차이, 한국의 전기료, 한국과 일본 간 전기료 차이 이유 등 다각도의 질문을 경영진에게 쏟아냈다.

삼성 경영자들은 이 같은 이 회장의 스타일을 ‘무한탐구 정신’이라고 불렀다. 신경영 개혁의 주인공인 이학수 당시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이 회장에 대해 “외부 손님과의 약속이 이뤄지면 그분을 만나기 직전까지 무슨 얘기를 할 것인지를 혼자 골똘히 생각하고, 만난 뒤에는 상대방이 ‘왜 그런 말을 했을까’하고 복기할 정도로 철저하다”고 밝힌 바 있다.

2000년대 초 유럽 출장길에서 러시아 상공 아래 바이칼 호를 지날 때 바이칼 호의 면적, 길이, 담수 능력, 한국과의 관련성 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 일화는 유명하다.

2003년 송년 만찬회에서는 ‘KTX 개통’의 장밋빛 청사진을 주고받던 참석자들의 말을 듣다못해, KTX 개통 지연에 따른 우리 경제의 손실, 천안과 부산의 땅값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처럼 이 회장은 어느 순간에서나 현재와 과거, 미래를 연계하는 복합적인 사고를 통해 새로운 시각과 해결책을 끊임없이 탐구했다.

▲1993년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하는 이건희 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1993년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하는 이건희 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런 탐구정신은 이 회장이 과감한 결단을 내리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 회장이 1974년 경영난으로 파산한 ‘한국반도체’를 사재를 들여 인수했고, 1999년 3월 일본 출장에서 2차 전지에 대한 사업전망을 점검한 뒤 “미래 삼성을 먹여 살리 수종 사업”이라며 즉시 추진을 지시했다.

2012년에는 S펜을 탑재한 갤럭시 노트2를 출시 37일 만에 300만대를 팔아 치우며 성공시켰다. 이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2007년 아이폰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아무도 펜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이후 거둔 성공이다.

신태균 전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은 이 회장의 업에 대한 통찰력에 대해 “통찰력이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랜 경영 수업을 통해 체득한 지식과 경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성찰과 열망 등이 일체화돼 나타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국내외로 칭송받는 이 회장의 선견력은 이 같은 부단한 고민과 숙고의 산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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