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계, 신제품 개발 아웃소싱 확대...삼성 외주 비율 20%

입력 2020-10-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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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 중 36%는 위탁생산
개발비 줄일 수 있어 가격 경쟁서 유리
위탁 생산 시장 잡은 중국 기업, 쭉쭉 성장

▲(선그래프) 디자인 아웃소싱 단말기 비율 (막대그래프)글로벌 스마트폰 출하 대수 추이. 단위 억 대.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선그래프) 디자인 아웃소싱 단말기 비율 (막대그래프)글로벌 스마트폰 출하 대수 추이. 단위 억 대.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이 제품 개발 단계부터 외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2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외주 시장을 꽉 잡은 중국은 이 같은 흐름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5억7000만 대를 넘었다. 그중 36%는 외주업체에서 생산됐다. 이는 3년 전과 비교하면 1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출하량 기준 세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제품 설계부터 생산까지 자사에서 진행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외주 개발을 시작했다. 지금은 연간 출하 대수의 약 20%인 5000만 대를 위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닛케이에 “가격을 낮추면서 제품 라인을 효율적으로 확충하는 등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모델에 한해 외주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웃소싱 대상 기종은 인도에서 판매되는 저가 모델 ‘갤럭시M’으로 보인다. 오사나이 아쓰시 와세다 경영대학원 교수는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면서 디스플레이나 카메라 등 성능 향상에 이어 가격 경쟁이 생기자 설계 단계부터 위탁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사나이 교수의 말대로 아웃소싱을 이용하면 개발비를 줄일 수 있다. 위탁업체와 부품을 공통화하고, 저비용 설계 노하우를 활용해 생산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위탁 개발 제품은 대부분 150달러(약 17만 원) 선에서 판매된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라 가격 경쟁으로 신흥시장을 잡아야 하는 업체들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아웃소싱의 형태는 설계만 담당하는 ‘디자인 하우스’와 설계부터 제조까지 일괄 위탁하는 제조사개발생산(ODM)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특히 성장세를 보이는 형식이 ODM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ODM을 통한 물량은 전년 대비 18%나 증가했다.

늘어나는 외주제작에 중국 기업은 살판이 났다. ODM 시장을 이끄는 기업은 윙테크와 화친, 롱치어인데, 세 곳 모두 중국 기업이다. 세 기업이 맡은 외주제작 비율은 70%를 넘는다. 화친은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로부터 수주받은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80%나 폭증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의 인텔과 퀄컴의 벤처캐피털(VC) 부문으로부터 10억 위안(약 1699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2위 윙테크는 2006년 디자인 하우스 방식으로 시작해 설립 2년 만에 ODM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윙테크는 주로 샤오미 제품의 개발을 맡아 성장했지만, 무선 이어폰 등으로 점차 폭을 넓혀가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넥스페리아를 인수하며 반도체 자립 의지를 다졌다.

ODM 방식은 1990년대 컴퓨터 제조업계에서 확립돼 TV 제조업계로 넘어왔다. 현재 TV는 약 40%가량이 ODM 방식으로 생산된다. 닛케이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며 ODM 방식이 일반화되는 것은 필연”이라면서도 “기업만의 개성을 살리기 어렵다는 부작용이 있으니 자사 개발과 외주 제작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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