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는 전시 tip] '툭' 건드리니 '찰랑' 물결치네~

입력 2020-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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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MMCA 과천프로젝트'…부채꼴 지형 '숨, 쉼' 공간으로

▲건축가그룹 stpmj(이승택·임미정)의 작품 ‘과.천.표.면’(The Surface) 설치 전경.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건축가그룹 stpmj(이승택·임미정)의 작품 ‘과.천.표.면’(The Surface) 설치 전경.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앞마당에는 300평 가까이 되는 부채꼴 모양의 부지가 있다. 이 공간에 700여 개의 기둥이 들어섰다. 그 위엔 1m 직경의 원판이 얹어지자 파라솔인듯 버섯인듯 독특한 모양의 숲이 형성됐다. 탄력 있는 소재의 기둥과 원판을 직접 밀어내면 다양한 시각적, 촉각적, 청각적 반응이 일어난다. 마치 '제3세계'에 존재할 것만 경관은 숲이 되기도, 파도가 치는 물결이 되기도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 특화 야외설치 프로그램 'MMCA 과천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과천관만의 장소 특정적 상황을 반영하고 자연과 관객이 교감하는 예술적 경험을 추구하고자 진행됐다.

특히 세계적 대유행으로 자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 '야외'라는 개방된 공간을 재해석하고, 미술관을 찾는 관객들에게 '숨, 쉼'의 환경을 제안한다.

올해는 최종 선정된 건축가그룹 stpmj(이승택·임미정)의 작품 '과.천.표.면'(The Surface)을 설치했다. 과천관 야외조각장 내 산책로에 둘러싸인 잔디밭 경사지 위에 일정한 높이의 새로운 지표면을 형성하는 아이디어를 구현한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이승택·임미정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이 청계산과 매봉산을 원경으로 삼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고 말했다. 또 과천관의 주변의 산책로와 연결된 잔디밭은 경사를 따라 천천히 오르고 내리며 주변을 누릴 수 있는 교감의 장소로 기능한다. 지리적, 지형적 특징이 상호 작용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되는 게 중요한 전제다.

임 작가는 "주변을 둘러싼 경관은 물론 대지 자체의 경사가 과천관을 특징지을 수 있는 정체성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경사지라는 일정한 면에 우리가 탄력적인 서피스를 제안함으로써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경사를 직접 느낄 수 있게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관람객은 직접 들어가 체험할 수 있고, 의자에 앉아서 숲의 전경을 바라볼 수도 있다.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관람객은 직접 들어가 체험할 수 있고, 의자에 앉아서 숲의 전경을 바라볼 수도 있다.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관객이 경사면을 헤치고 지나가다 보면, 잔디마당의 지형도 오롯이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엔 기존의 것을 새롭게 발견하조가 했던 작가들의 계산이 담겨있다.

특히 700여 개의 유닛의 구조도 주목할 만하다. 사람에 의한 인위적인 힘이나 눈, 비, 바람 등의 자연적인 힘으로 움직이고 스스로 제자리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합성수지인 POP(Poly-Oxy-Metheylene)으로 만들었다. 반사 재질의 나일론 메쉬가 원판의 상부를 덮고 있어 설치 기간 동안 주변의 계절 변화를 담아낸다.

stpmj는 작업노트에 "'과.천.표.면'은 단순히 바라보는 대상으로서의 작품을 넘어 시각적이고 촉각적이며 청각적인 상호 반응 체계를 통해 주변의 자연과 사람을 연결하는 감각적 매체가 된다"고 적었다.

내년 5월 30일까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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