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첫 공동채권 발행 성황리에 끝나…전문가 “미 달러 역할에 의심 커진 결과”

입력 2020-10-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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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억 유로 발행에 2000억 유로 넘는 수요
전문가 “달러 대체자원으로 유로화 부각”

▲EU지지자들이 영국 런던에서 EU국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런던/AP뉴시스
▲EU지지자들이 영국 런던에서 EU국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유럽연합(EU)의 대규모 채권 발행이 성황리에 끝났다. 글로벌 채권시장을 지배하는 미국 국채에 대한 대안을 애타게 기다렸던 투자자들이 EU 채권에 몰렸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EU는 전날 만기 10년(100억 유로)과 20년(70억 유로)으로 구성된 총 170억 유로(약 23조 원) 규모 공동채권을 발행했다. 5년간 9000억 유로를 조달하겠다고 발표한 EU의 첫 작업이다.

이전까지 EU 회원국들은 대부분 자체 조달을 통해 자금을 지원했다. 이번 EU 채권 역시 초창기 독일과 네덜란드가 반대했지만, 코로나19 피해가 심해지자 공동 발행에 동의했다.

요하네스 한 EU 예산·행정 집행위원은 “EU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발행”이라며 “이번 발행을 통해 EU는 메이저 채권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고 말했다.

100억 유로 규모인 10년물 발행에 몰린 수요는 1450억 유로였고, 70억 유로인 20년물엔 880억 유로가 몰렸다. 이에 발행금리는 각각 마이너스(-) 0.238%와 0.131%로 책정됐다.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질 정도로 대규모 수요가 몰린 것은 미국 국채에 많은 자금을 넣어뒀던 투자자들이 갈아탔기 때문이다.

조지 사라벨로스 도이치방크 채권분석가는 보고서에 “채권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의 지출 급증과 무역수지 적자 확대, 금리 하락 등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흥행은 달러화의 역할에 의심이 커지는 시점에서 대안으로서 유로화에 대한 신뢰의 한 표”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조달되는 자금은 무급휴가를 받은 유럽 노동자들에 대한 보조금 등 지원 프로그램에 배정될 예정이다. 다만 회원국들간 정치적 이권 문제로 인해 자금이 시민에게 전달되기까진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NYT는 내다봤다. 현재 유럽의회는 권위주의 모습을 보이는 헝가리와 폴란드에 대한 자금 지원 보류를 요구하고 있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일부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CNBC방송은 “EU가 코로나19 위기 와중에 글로벌 채권시장에 역사적으로 데뷔했다”며 “프랑스, 이탈리아와 같은 개별 국가들이 모여 하나의 큰 차입국이 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점에 의미 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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