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압박에…법인, 아파트 매물 쏟아냈다

입력 2020-10-22 05: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3분기 법인 매물 4년만에 최다… 껑충 뛰는 양도세ㆍ종부세 부담 영향

세금 압박에 못 이겨 집을 내놓는 법인 투자자가 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집값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법인 소유자가 판 아파트는 전국에 걸쳐 1만7307가구다. 2016년 4분기 (1만9756가구) 이후 가장 강한 매도세다. 올해 2분기(1만5347가구)와 비교해도 2000건 가까이 매도 물량이 늘었다.

반대로 법인이 지난 석 달간 산 아파트는 5978가구로 매도한 아파트의 3분의 1수준이었다. 통계 집계 후 최대를 기록했던 올해 2분기(1만7384가구)보다 1만 가구 이상 줄었다.

법인발(發) 아파트 매도가 늘어난 건 세제 강화 정책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법인 이름으로 부동산을 투자하면 개인보다 양도소득세(양도세)나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증여세 등에서 혜택을 볼 수 있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세제가 법인을 이용한 부동산 투기를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정부ㆍ여당은 8월 세법을 개정해 내년 6월부터 법인 부동산에 양도세율 20%포인트를 가산하기로 했다. 종부세도 집값에 상관없이 최고세율(2주택 이하 3%ㆍ3주택 이상 혹은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 6%)을 적용해 부과한다. 늘어난 세금 부담을 피하려면 내년 6월 전에 법인 소유 주택을 처분해야 한다. 세제 개편안이 발표된 7월을 기점으로 법인 부동산 거래 추세가 변한 건 이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부 법인 투자자는 가격을 시세보다 낮춰서라도 처분을 서두르고 있다. 충북 청주시 복대동 '신영 지웰시티 1차' 전용면적 99㎡형을 가진 C법인은 4억6000만 원에 집을 내놨다. 6월 같은 층 같은 면적이 5억4500만 원에 팔렸던 것보다 8500만 원 저렴하다. 경북 구미시에 있는 '형곡 금호어울림 포레 2차' 전용 84㎡형을 가진 J법인은 2억7900만 원에 새 주인을 구하고 있다. 2억7779만 원에 아파트를 샀던 이 회사로선 취득세 등을 감안하면 밑지는 장사다.

문제는 처분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법인 투자자 가운데는 실제 투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일이 많았는데 개정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ㆍ전월세상한제) 시행으로 세를 낀 집이 인기가 줄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는 법인 매물이 시세보다 싼 값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꾸준히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본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법인 매물이 시세보다 싼 값으로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리면 꿋꿋하게 버티던 집값이 하락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롤러코스터’ 코스피, 450포인트 급등락…7844 하루 만에 또 사상 최고치
  • "SK하이닉스 투자로 90억 벌었다" 마냥 부러우신가요? [이슈크래커]
  • 승객 절반이 '노인 무임승차'하는 지하철역 어디? [데이터클립]
  • 靑 "삼성전자 파업, 노사 대화로 풀자"…긴급조정권 '신중'
  • 벤처·VC업계 “알테오젠 이전상장 우려”…코스닥 잔류 호소[종합]
  • 코스피 불장에 ‘빚투’ 몰리는데…마통 금리 5% 턱밑
  • 안규백 "호르무즈 단계적 기여 검토 전달...전작권 조속 전환엔 공감"
  • [종합] 삼성전자 노조, 사후조정 결렬 선언…21일 총파업 초읽기
  • 오늘의 상승종목

  • 05.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8,509,000
    • -0.9%
    • 이더리움
    • 3,365,000
    • -0.62%
    • 비트코인 캐시
    • 645,500
    • -1.07%
    • 리플
    • 2,120
    • -0.75%
    • 솔라나
    • 135,600
    • -3.35%
    • 에이다
    • 393
    • -2.48%
    • 트론
    • 521
    • +0.58%
    • 스텔라루멘
    • 237
    • -2.07%
    • 비트코인에스브이
    • 24,600
    • -1.36%
    • 체인링크
    • 15,200
    • -0.46%
    • 샌드박스
    • 115
    • -3.3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