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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줌인] 김진우 하이 대표 “디지털치료기기는 사용자경험이 가장 중요”

입력 2020-10-21 14:03

치매·ADHD·우울증 등 3개 부문 디지털 치료제 개발중…치매 예방 돕는 챗봇 ‘새미' 론칭

▲디지털 치료제 개발사 ‘하이(HAII)’ 대표인 김진우 연세대 교수가 16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디지털 치료제 개발사 ‘하이(HAII)’ 대표인 김진우 연세대 교수가 16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아무리 좋은 약도 먹지 않으면 소용없고, 먹더라도 정해진 시간과 용법에 따라 올바르게 복용하지 않으면 효과는 떨어진다. 디지털치료기기 스타트업 ‘하이’는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환자들이 디지털 치료기기를 꾸준하게 사용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이 고민을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으로 풀어낸 것이 바로 ‘하이’의 차별화 포인트다.

스마트폰 앱, 게임, VR(가상현실), 챗봇 같은 스포트웨어 의료기기로 특정 질병을 예방관리ㆍ치료하는 디지털치료기기 시장은 2017년 미국의 ‘피어 테라퓨틱스’가 열었다. 중독치료용 앱 ‘리셋(ReSet)’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후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냈고, 국내에서도 다양한 스타트업이 진출해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2016년 12월 ‘하이’를 설립한 김진우(58) 대표는 언뜻 보기엔 디지털치료기기와 어울리지 않는 이력을 갖고 있지만 사실은 30년 전공 분야를 살린, 야심찬 기획이다. 1994년부터 27년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 대표는 UX에 관심 두고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ㆍ인간과 컴퓨터 간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를 연구해왔다.

김 대표는 “기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컴퓨터 시스템을 설계하고 평가하는 HCI 분야를 30년 가까이 전공했다. 디지털치료기기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용량만큼 꾸준히 사용하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니까 전공을 살려 어떻게 설계하고 평가해야 효과가 잘 나타날 수 있을지 연구하면 만들어볼 수 있겠다 싶었다”라며 사업에 도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치매, 우울증 등 정신질환 관련 디지털치료기기를 개발 중인 하이의 최대 강점은 ‘사용자 경험’이다. 하이는 세계 최초 메신저 기반 대화형 치료제를 개발해 환자의 목소리, 대화를 디지털바이오마커(디지털 장치 등을 통해 수집되고 측정되는 객관적이고 전략적인 생리학적 행동 데이터)로 삼아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한다.

김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경도인지장애 치료제 ‘새미’는 손상된 뇌 기능을 재활하는 훈련을 도와준다. 어른들이 가장 쉽게 사용하는 매체인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마치 친구와 대화하듯 훈련할 수 있는데 별도로 앱을 깔 필요가 없고, 카카오톡을 통해 언어, 계산, 집중력, 기억력 등 6개 부분에서 필요한 훈련을 골고루 할 수 있다. 익숙하고 재밌어서 하루에 20~30분씩 해도 지치지 않고 훈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이의 강점인 사용자 경험은 치료 효과와도 연결된다. 김 대표는 "약효를 밝혀내고 인허가를 받고 의사가 처방하는 과정이 앞서겠지만, 결국 환자가 정해진 시간에 그 디지털치료기기를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디지털치료기기 허가 이후 환자들이 이를 실생활에서 얼마나 제대로 사용하는지 평가하는 지표인 ‘사용자 경험’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FDA는 디지털치료기기를 평가하는 9가지 항목 중 사용자 경험에 대한 평가를 5가지나 뒀다.

하이는 치매·소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우울증 등 3개 부문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그 가운데 치매 예방을 돕는 챗봇 ‘새미(제품명 알츠가드 2.0)’는 지난달 론칭했다.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목적의 디지털치료기기가 아닌 일반인 대상의 치매 예방 챗봇이다. 이 외에 ADHD 치료를 돕는 ‘뽀미(락시온)’, 우울증 치료를 위한 ‘유미(세레나)’도 개발 중이다. 이들 제품은 연구자 임상을 마무리한 후 식약처 가이드라인에 따라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30년 가까이 교단에 서다 새롭게 사업을 시작한 만큼 어려움도 있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함께 할 동료를 찾는 것. 그는 “디지털치료기기는 소프트웨어 완성도가 엄격하게 요구돼 개발 능력이 필수적인데 아직 신생 분야다 보니 좋은 개발자 찾기가 쉽지 않다”라며 “게다가 디지털치료기기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고 치료 목적이다 보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선호하는 시장이 아니다. 다만 사회적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고, 아픈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기회니 만큼 뜻이 맞는 사람을 찾아 함께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업가로서의 포부도 잊지 않았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의료기술은 전 세계 최고라고 하지 않나. 좋은 의료 정보나 치료법을 가진 의사들, 병원은 많은데 맨땅에서 개발하는 건 쉽지 않다. 디지털바이오마커 등 좋은 자료를 들고 하이에 와서 훨씬 더 효과적으로 디지털치료기기를 만들어서 개발하고 출시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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