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미국 대잠초계기 착륙 불허…반중 정책서 한발 물러서나

입력 2020-10-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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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둘러싼 인니와 중국의 마찰에 미국이 감시 역할
최근 "반중정책, 국익에 도움 되지 않는다" 목소리 커져

▲중국 윈난성 텅충에서 10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루훗 빈사르 빤자이딴 인도네시아 해양조정장관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텅충/신화뉴시스
▲중국 윈난성 텅충에서 10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루훗 빈사르 빤자이딴 인도네시아 해양조정장관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텅충/신화뉴시스

중국과의 남중국해 분쟁으로 미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던 인도네시아가 돌연 미국과도 선을 긋고 있다. 미 군용기의 자국 내 착륙을 불허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 안팎에선 미국의 지나친 반중 정책이 자국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인니 정부 고위 관계자 4명의 증언을 토대로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대잠초계기 ‘P-8 포세이돈’의 착륙을 허가해 달라는 미군 측 요청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남중국해를 감시하던 미군은 연료 재충전을 위해 현지 군사기지에 잠시 착륙할 목적이었다.

한 인도네시아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는 오랜 기간 중립외교 정책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에 외국 군대가 자국 영토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을 허락한 적이 없었다”며 “미군의 이번 요청에 정부가 놀랐다”고 말했다.

미군 P-8기는 현재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남중국해를 감시하는 업무를 수행 중이다. 남중국해 해역에서만 매년 3조 달러 규모의 무역이 이뤄지는 만큼 어느 국가도 양보를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는 그간 남중국해상에 출몰하는 중국 해안 경비정과 어선들을 꾸준히 견제해온 만큼 중국 정부와 적대적인 관계로 인식돼 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이번 순방에서도 남중국해 문제는 주요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교역이 확대되면서 중국과의 대치가 마냥 긍정적이진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렛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무부 장관은 지난달 로이터에 “미중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남중국해의 군사화가 우려된다”며 “우린 이런 경쟁관계에 갇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디노 패티 잘랄 전 주미 인도네시아 대사 역시 “지나치게 공격적인 미국의 반중 정책이 인도네시아와 주변국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중국은 이제 인도네시아에 있어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라고 밝혔다.

이번 소식에 인도네시아 행정부와 미 국무부,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대사관 측은 아무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마르수디 외무장관 역시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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