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중 갈등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 M&A 가속화

입력 2020-10-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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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기업 생산ㆍ외주 공장 중국에 있는 경우 많아
미국, 지난해부터 중국공장 수출 제한 조치 등 규제 강화
기업들 M&A 통해 반도체 사업 포기하는 경우도

▲미국 산타 클라라에 위치한 인텔 사옥 전경. 캘리포니아/AP뉴시스
▲미국 산타 클라라에 위치한 인텔 사옥 전경. 캘리포니아/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반도체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설계와 생산 장소가 분리돼 있는 반도체 기업들 사이에선 사업을 포기하고 인수ㆍ합병(M&A)을 하는 사례도 최근 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낸드플래시메모리 부문을 SK하이닉스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매각금액은 90억달러(약 10조2672억 원)로, 양수 기준일은 2025년 3월이다.

인텔이 해당 부문에 손을 떼는 것은 삼성전자라는 거대한 벽이 있는 탓도 있지만, 미ㆍ중 분쟁의 영향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이 지난해부터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에 무역규제 조치를 시행하면서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중국에 물품을 공급하거나, 중국에서 물품을 만들어오는 일 모두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인텔의 경우 지난 5년간 중국 다롄에서 3D낸드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해 왔다. 다롄 공장은 인텔이 중국 내 소유한 유일한 반도체 제조라인이었다.

최근엔 중국 최대 반도체 생산기업인 SMIC(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oration)에도 미국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제 SMIC는 대미 수출 시 매번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로 인해 SMIC에 외주를 맡긴 반도체 기업들까지 문제가 생겼다.

설비투자에 부담을 느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생산 자체를 포기하고 사업을 양도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7월 아날로그디바이시스가 맥심인티그레이티드프로덕츠(Maxim Integrated Products)를 200억 달러(약 22조79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고, 9월엔 엔비디아가 소프트뱅크 산하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인 ARM홀딩스를 400억 달러에 인수했다. AMD는 경쟁사 자일링스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며, 협상이 결렬되지 않는 이상 이르면 다음 주 협의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소니와 반도체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전 도시바메모리) 등 일본 기업들도 부품 공급에 애를 먹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은 미국 기술을 활용해 부품을 제조하던 기업들마저 화웨이와의 거래가 막히면서 공급이 중단된 실정이다. 이 와중에 중국 정부는 규제에 대응하고자 ‘중국 제조 2025’을 발표하고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 분야에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양국의 무역 갈등은 확산될 조짐이다.

닛케이는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중의 공방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5G와 인공지능(AI) 등 하이테크 산업에서 미중 갈등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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