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당신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자율주행 로봇…상용화 성큼

입력 2020-10-16 15:37 수정 2020-10-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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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판교자율주행모빌리티쇼' 현장. 방역 로봇, 서빙 로봇 등 다양한 로봇들이 등장했다. (박소은 기자 gogumee@)
▲'제4회 판교자율주행모빌리티쇼' 현장. 방역 로봇, 서빙 로봇 등 다양한 로봇들이 등장했다. (박소은 기자 gogumee@)

#1. 경비원 A씨는 오늘도 야간 당직을 서야 한다. 뒤바뀐 밤낮에 피로는 일상.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어둑어둑한 야외를 돌아다녀야 한다. 저 멀리 취객이 다투는 소리에 한숨을 내쉬며 발을 옮겼다.

#2.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의 운동화가 또 구멍이 났다. 자그마한 음식점이라 해도 분주히 서빙을 하다 보면 금세 신발이 닳고 만다. 무거운 뚝배기 음식 주문이 많은 날이면 다음 날 손목 컨디션을 미리부터 걱정하게 된다.

A씨와 B씨의 고민이 곧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요식 업체를 위한 비대면 서빙 로봇이나, 잠들지 않고 주민의 안전을 지키는 자율주행 순찰로봇이 등장했다.

16일 경기도가 주최하고 킨텍스(KINTEX)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공동 주관한 ‘제4회 판교자율주행모빌리티쇼’에 방문, 사람들의 불편을 해결해 줄 일상 자율주행 로봇들을 만나봤다.

◇경비 위험, 순찰 로봇에게 맡기세요=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도구공간’의 순찰 로봇 ‘Corso(코르소)’가 아파트 단지 내를 가로질렀다. 유난히 추운 오후, 추위와 더위에 끄떡없는 로봇이 구역을 활보했다. 코르소가 경비원 대신 순찰을 도는 중이었다. 화재나 가스 유출이 감지되면 상황실로 바로 이머전시 콜(긴급 연락)을 보내게 프로그래밍 돼있다.

▲아파트 단지를 순찰 중인 자율주행 로봇 코르소 (박소은 기자 gogumee@)
▲아파트 단지를 순찰 중인 자율주행 로봇 코르소 (박소은 기자 gogumee@)

김진효 도구공간 대표는 “사람이 누워있거나 싸움을 하고 있다는 걸 코르소가 판단할 수 있다”며 “시간대를 설정해 사람이 있으면 안 되는 시간대에 사람이 발견된 경우 이상 패턴 중 하나로 간주, 상황실에 보고한다”고 설명했다.

로봇 이름이 코르소가 된 이유는 따로 있다. 경비견 중 하나인 ‘카네 코르소’에서 따왔다. 사람들에게 친숙하기도 하면서 범죄자들에게 위협이 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수시로 구역을 돌아다니며 영상을 기록하고 위험 징후를 포착한다.

범인이 로봇을 넘어뜨리고 범죄를 저지르려 하진 않을까. 김 대표는 “실시간으로 영상이 송출 중이라 그런 접근까지 모두 포착이 될 것”이라며 “미국에서도 누가 자율주행 로봇을 걷어찼다가 영상에 남아 검거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중간에 상황실과 연결이 끊기진 않을까. 넓은 아파트 단지나 그보다 광활한 범위를 모두 담당할 수 있을지 물었다. 김 대표는 “코르소의 통신은 LTE에 기반하고 있다”며 “통신사와 5G 적용도 논의 중인데, 전화가 터지는 곳이면 모두 연결된다”고 말했다. 경비원의 시름을 한숨 덜어줄 코르소는 올해 말과 내년 초 사이 상용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거운 음식, 로봇에게=음식점에서 연신 “실례합니다”, “잠시만요”라는 소리가 나왔다. 베어로보틱스의 자율주행 서빙 로봇 ‘서비(Servi)’였다. 주방에서 밑반찬과 음식을 로봇 위에 올리고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면 로봇이 음식을 서빙한다. 주행 중 사람·사물과 마주치면 오두커니 서 있다 스르르 스쳐 지나갔다.

▲자율주행 로봇 서비가 가져온 음식을 옮기는 모습 (박소은 기자 gogumee@)
▲자율주행 로봇 서비가 가져온 음식을 옮기는 모습 (박소은 기자 gogumee@)

서빙 로봇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건 아닐까. 베어로보틱스 관계자는 “양로원 등 무거운 물건을 직접 옮기고 나르기 힘든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기존 산업의 난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어로보틱스의 서비는 현재 롯데백화점·TGI Fridays·구글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 관계자는 요식업이 꾸준히 인기를 끄는 만큼 내년 초 본격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모빌리티가 일상으로 스며드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행사장을 찾은 김민백(유튜브 ‘민바크의 게임제작’ 운영) 씨는 “국내 미디어에서는 공학을 주제로 하고 있는 미디어가 해외에 비해 많이 없다”며 “컴퓨터 사이언스에 비해 자율주행은 내가 정말 생각하고 설계한 대로 움직이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는데 그걸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경기도 자율주행 배달 모빌리티 공모전에 참가,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전망에 대해 고민한 학생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김경수(성균관대 기계공학과, 25) 씨는 “자율주행 로봇이 상용화가 되려면 로봇의 생산 단가가 현실화돼야 한다”며 “기술 개발 속도에 비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진호(연세대 컴퓨터과학과, 26) 씨도 “로봇을 보관할 장소도 필요하고, 로봇이 길을 다니려면 사람들의 인식 변화도 요구된다”며 “로봇들이 인도로 다닐지 어디로 다녀야 할지 이런 논의들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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