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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新남순강화…“세계 격동의 시대 접어들어 개혁·개방 심화해야”

입력 2020-10-14 17:06

선전 경제특구 설립 40주년 행사 참석
“혁신 주도형 발전 전략 확고히 추진해야”
선전, 현대 사회주의 국가 모범 도시 만들 것…“홍콩에 분명한 메시지”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광둥성 선전 경제특구 설립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더 높은 수준의 개혁·개방을 촉구했다. 선전/AP뉴시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광둥성 선전 경제특구 설립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더 높은 수준의 개혁·개방을 촉구했다. 선전/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新) 남순강화의 하이라이트인 광둥성 선전 방문에서 개혁·개방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시 주석은 14일 선전 경제특구 설립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50분간의 연설에서 경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개혁·개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선전을 ‘위대한 현대 사회주의 국가의 모범 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을 촉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과의 기술패권 전쟁이 심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은 2018년 10월 이후 2년 만에 다시 개혁·개방의 요람인 선전을 찾았다.

시 주석의 이번 주 광둥성 방문은 1992년 이 지역을 방문해 꺼져가던 개혁·개방의 불씨를 다시 살아나게 했던 덩샤오핑의 ‘남순강화’를 떠올리게 해 여러모로 주목을 받았다.

시 주석은 “오늘날 세계는 한 세기 만에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런 변화를 가속화했다. 경제 세계화는 역류에 직면했고 보호주의와 일방주의가 부상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는 침체에 빠지고 국제 무역과 투자는 급격히 감소했다”며 “경제와 기술, 문화, 안보, 정치 모두 심오한 조정을 겪고 있다. 세계는 격동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불굴의 정신으로 개혁·개방을 멈추지 않고 수행해야 한다”며 “우리는 더 높은 수준의 개혁·개방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이 앞으로의 도전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핵심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금세기에 전례 없는 변화의 정점에 있으며 자립을 향한 길을 택해야 한다”며 “이것은 우리가 혁신 추진에 있어서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혁신 주도형 발전 전략을 확고하게 실천해 새로운 성장엔진과 트렌드를 육성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기술산업 혁신 고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선전에 대해 고부가가치의 혁신 산업 육성을 선도하고 해외 인재를 유치할 것을 주문했다. 시진핑은 “종합적인 정책을 통해 선전을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높은 수준으로 실현하는 시범 지역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선전은 위대한 현대 사회주의 국가의 모범 도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본토와 홍콩, 마카오의 통합과 발전, 상호 진흥을 촉진하기 위해 ‘일국양제’라는 기본 정책이 완전하고 정확하게 실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일국양제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중국 쑤저우대학의 빅터 가오 교수는 “홍콩 바로 맞은편에 있는 선전에 대한 최고 수준의 지원 약속은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안정되지 않고 무정부 상태나 커다란 혼란에서 헤어 나오지 않으면 홍콩이 이전에 누렸던 특권과 자원들을 잃게 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중 대립의 한 가운데 있는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의 런정페이 설립자와 류허 부총리 등 공산당 지도자와 현지 공무원, 기업계 인사가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시 주석의 연설을 경청했다.

시 주석의 연설에 시장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중국증시 상합지수는 전일 대비 0.56% 하락했다. 시 주석의 선전 방문에 앞서 이미 이 이슈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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