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준 뤼이드 대표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으로 성장해야죠”

입력 2020-09-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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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튜터 스타트업… 지난해 중기부 ‘예비 유니콘’ 선정, 올해 초 미국법인 설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오히려 저희한테는 기회가 되고 있어요. 유니콘 레벨이 아닌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원 이상 비상장 벤처기업)으로의 성장이라는 꿈을 현실적으로 꿀 수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벤처기업) 육성은 국가 차원의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을 꿈꾸는 청년 기업인이 있다. 인공지능(AI)튜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뤼이드의 장영준<사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보험이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해 가능성을 이미 인정받은 기업이기도 하다.

17일 강남 본사에서 장 대표를 만났다. 그가 지난달 중순 미국 출장을 다녀온 후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일선에 복귀한 후의 만남이었다. 장 대표는 “올해 초 미국 법인을 설립해 놓고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가보지 못했다”면서 “코로나 시국이지만 더는 미뤄둘 수 없는 일들이 많아 미국 출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설립 7년 차인 뤼이드는 올해 2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미국 법인 ‘뤼이드랩스’를 세웠다.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한 전진 기지를 세운 것이다. 장 대표가 미국 출장 동안 구글 출신 인재와 AI 분야 글로벌 인사들의 영입을 마무리하면서 미국 법인 인력은 총 30명에 이르게 됐다. 한국 본사 인력(120명)까지 합치면 회사 직원 수는 150명에 달한다.

뤼이드의 기술력을 시장에 처음 알린 것은 2017년 출시한 AI 토익 학습 애플리케이션(앱) ‘산타토익’이었다. 현재 누적 가입자는 220만 명에 달한다. 이 앱은 최소 6개의 예제를 풀면 자체 개발한 AI 튜터 솔루션을 통해 이용자의 학습패턴을 파악하고, 더 공부해야 할 부분과 더는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을 알려준다. 이후 출제 유형을 망라한 1만 개의 예제 중 AI가 선별해 준 문제를 스마트폰으로 풀면서 초고속으로 토익 점수를 올리는 콘셉트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산타토익 앱으로 20시간 학습했을 경우 평균적으로 160점 상승이 가능하다.

장 대표는 “산타토익은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활용한 일종의 시제품이었지 산타토익만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면서 “산타토익을 통해 우리 AI 기술이 시장에 통하는 것을 확인하게 됐고 공인중개사, 미국 수능시험인 SAT를 비롯해 각종 시험 분야 적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뤼이드는 올해 7월 코로나19로 얼어붙은 투자 시장 속에서 50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현재까지 이 회사가 유치한 투자금만 840억 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추가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 교육 기관 캐플란(Kaplan)과 포괄적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한 해 매출액만 30억 달러(약 3조5000억 원)에 달하는 대기업이 국내 벤처기업에 먼저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장 대표는 “AI 기술을 개발하면서 작성한 논문 등을 보고 해외 전통 교육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협력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교육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시장 환경도 뤼이드에는 사업적 기회가 되고 있다. 그는 “오프라인 위주의 교육사업을 했던 기업들과 각국의 교육 당국이 비대면 방식으로 교육과정을 재편하기 위해 투입하는 예산 규모가 엄청나다”면서 “이들의 니즈에 대해 뤼이드의 솔루션이 상대적 우위를 가지고 있어 많은 기회를 독식하고 있다. 유니콘을 넘어서 데카콘이라는 더 큰 꿈을 현실적으로 꿀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시험을 잘 보게 해주는 서비스가 아닌, 궁극적으로 ‘인간’ 선생님이 해주지 못하는 영역에 학습적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금의 시험은 학생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지만 교육산업에 제대로 AI가 접목된다면 시험은 학생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기 위한 진단의 영역이 될 것”이라면서 “교육학적으로 AI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계속 연구하고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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