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보험사 ‘脫한국’ 가속화…지주사 ‘몸집 키우기’ 기회 될까

입력 2020-09-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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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작지만 일부상품 점유율 높아
사업 확장 등 인수전에 관심 집중

프랑스계 악사(AXA)손해보험이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하는 가운데 매물로 나온 외국계 보험사가 금융지주사의 몸집 불리기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외국계 보험사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탓에 실제 인수 매물로 고려될 가능성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악사(AXA)그룹 자회사인 악사손해보험의 매각 예비입찰에 교보생명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로 꼽히던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카카오페이 등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과는 달리 실제 경쟁은 치열하지 않았다.

2000년 한국자동차보험으로 출발한 악사손보는 2001년 교보생명으로부터 인수되면서 본격 영업을 시작했다. 최대주주는 2007년 교보생명에서 악사(AXA.S.A)로 변경됐다. 최대주주 지분율은 99.71%다.

악사손보는 주력사업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악화하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렸고, 이에 지분 전량에 대한 매각이 시도됐다. 악사손보뿐만 아니라 라이나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동양생명, ABL생명, AIA생명 등 다른 외국계 보험사들도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푸르덴셜생명이 2조 원이 넘는 가격에 KB금융그룹에 넘어간 바 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저성장·초저금리 기조가 더해지면서 성장의 한계에도 직면했다. 아울러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대규모 자본확충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계속해서 외국계 보험사들에 대한 매각설이 불거지는 이유다.

앞서 2013년 네덜란드계 ING생명, 2016년 독일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 영국 PCA생명(현 미래에셋생명) 등이 국내시장을 떠났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품에 안겼던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은 2018년 신한금융에 재매각됐다.

한편 외국계 보험사 매물이 많아지는 상황은 금융지주사로선 ‘몸집’을 키울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는 덩치는 작아도 일부 상품의 시장 점유율이 높기 때문이다. 악사손보도 자동차보험 분야에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매물로 평가받기도 했다.

특히 경쟁 지주사인 KB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해 덩치를 키운 영향도 작용하면서 그룹 내 손보사가 없던 신한금융지주나 우리금융지주 등이 매물로 등장한 외국계 보험사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KB금융은 해당 인수를 계기로 총 자산을 591조 원으로 불려 신한금융과 12 조원 이상의 차이를 벌렸다.

하지만 악사손보의 경우 초우량 보험사와 달리 시장에선 상대적으로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물이 많이 거론되면서 초우량 보험사가 아니면 상대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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