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마이삭, 침수ㆍ정전 피해 속출…항공편 437편 취소

입력 2020-09-03 09:13 수정 2020-09-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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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원전 4기 운영 중단, 깨진 유리창에 60대 여성 사망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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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 기상청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마이삭의 영향을 받은 부산과 제주, 경상남도는 강풍과 많은 비로 주택이 침수되거나 정전 등 피해가 발생했다.

부산은 원전 4기 운영이 중단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3일 새벽 운영 중이던 고리 3, 4호기, 신고리 1, 2호기의 원자로가 정지됐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는 첫 사망자도 발생했다. 3일 새벽 1시 35분께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 A씨가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던 도중 유리가 갑자기 깨졌다. 이 사고로 A씨가 왼손목과 오른쪽 팔뚝이 베여 많은 피를 흘렸고, 병원으로 급히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숨졌다.

해운대구 한 편의점 앞에서 강풍에 흔들리는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붙잡던 60대 남성은 냉장고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깔려 기절했다가 구조됐다.

제주에서는 마을이 침수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역별로 최대 1000mm 이상 많은 비가 내렸고 여기에 만조 협장까지 협치면서 해안 부근 마을인 제주시 삼도 119안전센터 인근 저지대 마을이 침수됐다. 우도면 천진항도 물에 잠겼다.

제주시 외도동에서는 도심권 하천인 월대천이 위험수위에 도달해 주민 90여 명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졌다. 서귀포시에서는 버스 등 차량 8대가 침수돼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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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7위' 강풍 탓에 고압선 등이 끊어지면서 전국 6만4000가구가 정전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순간 초속 46.6m에 육박하는 강한 비바람의 영향으로 통영, 창원 등 8개 시군에서만 2만514가구가 정전됐다.

경남 진해에서는 아파트 창문 유리가 깨졌고, 간판과 외벽 패널이 강풍에 이기지 못하고 떨어지기도 했다. 부산 동구 수정동 교차로에는 임시 건물 형태의 이동식 집이 도로에 나뒹굴기도 했다.

'마이삭'이 뿌린 많은 양의 비로 강원 영동 북부지역은 주택과 차량, 도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이 지역은 동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70㎜의 비가 쏟아졌다.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국내선 여객기 대부분이 결항했다. 열차도 일부 구간이 통제됐고, 뱃길도 막혔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일 전국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기 가운데 모두 437편이 결항했다.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180편,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149편도 취소됐다.

열차 운행도 원활히 운영되지 않았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2일 밤 9시 37분부터 운행을 조기 종료했고, 부산도시철도 3호선 대저~구포역 구간은 강풍의 탓에 전동차가 거북이 운행을 했다. 경부선 열차 5편의 부산역~동대구역 구간 운행을 중지했으며 동해선은 전동열차 6편의 부전역~일광역 운행이 중지된다.

강릉과 울릉도, 독도를 잇는 항로를 비롯해 전국 103개 여객선 항로 가운데 70개가 통제됐다.

'마이삭'은 2003년 사망ㆍ실종 등 인명피해 131명과 재산피해 4조2000억 원을 낸 태풍 '매미'와 경로와 강도가 비슷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대본은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공ㆍ민간기관에 출ㆍ퇴근과 등ㆍ하교 시간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뿐만 안리ㅏ 태풍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도 가장 높은 3단계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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