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라진 일자리 다시 안 돌아온다...美고용시장 ‘뉴 노멀’

입력 2020-08-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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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8)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고용시장에 암울한 ‘뉴 노멀(new normal, 새로운 정상)’ 붐이 일고 있다. 실적 호불호에 관계없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는 기업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나아지면 일터로 복귀할 수 있으리라던 일시해고자들의 기대감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미국 실업률 추이. 출처 WSJ
▲미국 실업률 추이. 출처 WSJ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장기적인 불확실성에 대비한 대기업들의 새로운 해고 물결이 미국을 휩쓸고 있다. MGM리조트인터내셔널과 공구제조업체 스탠리블랙앤덱커, 맛집 소개 앱 옐프, 레스토랑 치즈케이크팩토리 등이 새로운 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MGM은 이날 전체 직원의 약 25%인 1만8000명을 임시 해고한다고 밝혔다. 영업이 재개되면 복귀시키겠다고 했으나 장담할 수 없다. 옐프, 치즈케이크팩토리 등은 무급휴가를 줬던 직원들을 복직시켰으나 섣부른 결정이었다고 보고 감원 계획을 다시 세우고 있다.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되는 경사에다 깜짝 실적까지 발표한 세일즈포스닷컴은 5만4000명 직원들에게 1000명이 연말까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코카콜라는 미국과 캐나다, 푸에르토리코에서 4000명을 대상으로 자발적 퇴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메리칸항공그룹과 유나이티드홀딩스 등 항공사들은 미국 정부로부터 추가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면 한 달 내에 5만3000명 이상의 근로자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고했다.

WSJ는 이런 움직임은 예상보다 더 오래 코로나19와 그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기업 경영진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공동 회장은 “앞으로 더 많은 고통이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며 “일부 경영진은 사석에서 예전처럼 많은 근로자가 필요하지 않다고 얘기한다. 그들은 이전에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사업을 재창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대량 해고는 최근 희미하게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나와 더 의아하다. 미국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많은 기업들이 올봄 감원 이후 일부 근로자를 일터로 복귀시켰고, 덕분에 4월 15%에 육박하던 실업률은 7월에 10.2%로 떨어졌다.

그러나 글로벌 이직·전직 지원 기업인 랜드스타드 라이즈스마트의 조사 결과, 코로나19 때문에 무급휴가나 임시해고를 단행한 미국 기업의 거의 절반이 향후 12개월 안에 추가 감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해고 물결은 기업의 사고가 더 장기적인 위기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랜드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이나 비용을 일시적으로 줄여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기업들은 이제 팬데믹의 충격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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