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부추기는 富의 양극화

입력 2020-08-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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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 재산 2000억 달러 돌파…머스크·저커버그 등 1000억 달러 부자도 속출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AP뉴시스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창궐하는 전염병 속에서도 부자들은 오히려 더 큰 부를 창출하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실직으로 생계가 막막해진 서민들 사이에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세계 최초 ‘2000억 달러’ 자산가 탄생=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초로 순자산이 2000억 달러(약 237조 원)를 돌파했다. 이날 아마존 주가가 2% 이상 오른 덕분에 베이조스 자산은 2046억 달러로 490억 달러 늘어났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개인 자산이 2000억 달러를 돌파한 건 세계 부자 통계가 작성된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라며 “베이조스가 세계 부의 지도에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아마존 주가는 올해만 80%가량 뛰었고, 1월 1일 1150억 달러였던 베이조스 자산도 덩달아 2배 가까이 불어났다. 포브스는 지난해 매켄지와 ‘세기의 이혼’을 하지 않았다면 베이조스 자산은 더 늘었을 것이라고 했다. 당시 베이조스는 자신의 아마존 지분 가운데 25%를 매켄지에 주기로 하고 이혼에 합의했다. 이는 현재 가치로 630억 달러에 달하는 액수다.

◇‘1000억 달러’ 자산가도 속출=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부를 증식한 부자는 베이조스만이 아니다. 대표적 인물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다. 26일부로 머스크는 순자산이 1010억 달러로 늘며 세계 4위 부호에 이름을 올렸다. 머스크의 자산은 올해만 736억 달러 늘었다. 테슬라 주가는 3월 350달러까지 미끄러졌으나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5배 이상 뛰며 2000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테슬라 시가총액도 3731억 달러로 불어나 유통 공룡 월마트(3698억 달러)를 제쳤다.

이달 초 1000억 달러 자산가 클럽에 입성한 저커버그는 26일 하루에만 재산이 34억 달러 늘어나 1109억 달러가 됐다. 페이스북 주가는 26일 280.82달러로 신고점을 경신, 시총도 8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앞으로 주가가 351달러까지 오르면 페이스북은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입성할 수 있다.

이들의 부의 증식은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특수에서 비롯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활동이 증가하면서 기술주가 급등한 영향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사재기도 한몫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들어앉은 젊은 층이 주식 투자에 열을 올린 결과라는 것이다.

◇부의 불평등 확대=베이조스와 머스크, 저커버그는 일례일 뿐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500대 부자들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자산이 8100억 달러 증가했다. 팬데믹으로 세계 국내총생산이 기록적으로 감소하고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가운데서도 이들의 자산은 1월 이후 14%나 늘어난 것이다.

부의 불평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소득 불평등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달 초 팬데믹 동안 극단적으로 늘어난 부에 세금을 물리는 법안을 발의했다. 샌더스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살던 집에서 쫓겨나고 굶주림과 경제적 파탄에 직면한 상황에서 베이조스나 머스크 같은 사람들이 불쾌하게 부를 늘리는 것을 더는 놔둬서는 안 된다”면서 “우선순위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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