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하이닉스, 자체발전소 드디어 ‘첫 삽’

입력 2020-08-27 11:30 수정 2020-08-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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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스마트에너지센터 지난달 착공…청주도 11월 착공 전망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경기 이천시와 충북 청주시에 자체발전소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약 1년 반 만에 드디어 ‘첫 삽’을 떴다. 이천 사업장의 경우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고, 인근 주민 반대로 진행에 난항을 겪던 청주 역시 11월에는 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발전소가 완공되면 SK하이닉스는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최초로 제조 전력 중 일부를 자체적으로 충당하게 된다. 반도체 공정 특성상 1분만 전력 공급이 끊기더라도 천문학적인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전력 수급 문제는 반도체 업계의 선결 과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27일 관련 업계와 유관기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7월 말 이천 스마트에너지센터 공사를 시작했다는 내용의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 착공 통보서를 이달 중순 환경부에 제출했다. 올해 3월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환경부의 조건부 동의를 받은 지 약 반년 만에 첫 삽을 뜬 셈이다.

환경부는 환경영향평가 평가서 내용과 주민 의견 수렴 여부 등을 검토하고, 동의ㆍ조건부 동의ㆍ부동의 3가지 중 한 가지 결정을 내린다. 조건부 동의를 받은 경우, 유관기관이 요구하는 몇 가지 사안에 대한 추가 자료를 제출한 뒤 최종 인허가를 받는 식이다.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난항을 겪었던 충북 청주시 스마트에너지센터도 연내 착공이 전망된다. 올해 2월 청주 주민들의 유해물질 배출 및 미세먼지 우려 의사를 반영해 환경부가 한 차례 ‘보완’ 결정을 내렸지만, SK하이닉스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200톤 넘게 줄이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끝에 6월 조건부 동의를 받아냈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지나기 전까지는 청주 사업장도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 관계자는 “10월 말까지는 경관 심의 및 인허가, 테크노폴리스 토지 보상 등과 관련한 행정절차가 남은 것으로 안다”며 “11월 착공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주민들의 여전한 반대는 부담이다. SK하이닉스는 청주시 등 지자체를 포함한 갈등해결협의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등 설득을 이어가고 있다. 또 조건부 동의 결정 당시 내려온 환경부와 산자부의 보완 요청에 따라 녹수 처리,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 배출 피해에 대한 구체적 해결 방안도 추가로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스마트에너지센터 두 곳의 상업 가동 일자를 2022년 말에서 2023년 초로 예상한다.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 착공 시기가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준공 시점을 맞추는 데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두 곳에 건설되는 에너지센터는 각각 설비용량 585㎿에 달하는 액화천연가스(LNG) 기반 열병합 발전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월부터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목적으로 1조6800억 원을 들여 자체발전소 건설을 추진해왔다.

SK하이닉스가 거액을 투자해 자체 발전소를 짓는 이유는 24시간 상시 가동되는 반도체 공장 특성상 단 1분만 전력 공급이 중단돼도 막대한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정전 이후 빠르게 작업이 재개된다 해도, 영역이 나노(㎚ㆍ10억분의 1m) 단위인 반도체 웨이퍼에 미세한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 재료와 중간 생산품을 모두 폐기해야 한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말 메모리 반도체 핵심 생산기지인 화성사업장에서 발생한 1분여의 전력 공급이 끊겨 수백억 원의 피해를 봤다. SK하이닉스가 4조 원가량을 투자한 일본 키옥시아(구 도시바 메모리) 역시 지난해 6월 정전으로 인해 낸드 공장이 통째로 멈추는 사고를 겪은 바 있다.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전력 사고가 최근 몇 년간 수차례 발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수급은 반도체 제조업계 내에서 최우선 선결 과제가 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현재 청주와 이천에 각각 M15ㆍM16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전력 사용량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회사 자체 예측치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전력 수요는 연평균 1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전력을 수급받기 위한 비용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수도·열 비용을 포함한 수도·광열비는 707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6591억 원) 대비 7.3% 증가했다. 2017년과 비교해 보면, 당시 한 해 동안 쓴 비용(7860억 원)에 조금 못 미치는 금액을 반기 만에 지출한 것이다.

자체발전소가 완공되면 SK하이닉스가 사용하는 전력량 중 절반 정도를 자체 발전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에너지센터가 완공되면 한국전력과 이중 채널로 전력을 수급받게 된다”며 “애초 전체 전력량 중 절반가량을 수급 가능한 구조로 계획했지만, 공장 증설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어서 확정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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