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한 토막] 가슴 한 켠? 가슴 한편!

입력 2020-08-24 18: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신미라 편집부 교열팀 차장

“그 사람이 내뱉은 독설은 어머니의 가슴 한 켠이 찢기듯 날카로웠다.” “사무실 한켠에 먼지 쌓인 액자가 가득 놓여 있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 ‘한 켠’ ‘한켠’. 문학 작품이나 일상 대화 속에서 흔하게 쓰는 표현이라 ‘켠’을 표준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켠은 ‘비탈(산, 언덕 등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 혹은 그렇게 기울어진 곳)’을 의미하는 평안북도 지역의 방언일 뿐, 표준어가 아니다.

방향을 가리킬 때 이르는 말은 ‘편(便)’이다. 서로 갈라지거나 맞서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따라서 어느 하나의 편이나 방향을 말할 때는 ‘한 켠’이 아니라, ‘한편’이 맞다. 이때 한편은 한 단어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첫머리에서 쓰인 ‘한 켠’ ‘한켠’은 ‘한편’으로 고쳐야 맞다.

그런데 ‘켠’이라는 표현이 일상에서 표준어처럼 쓰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중이 ‘켠’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또 ‘켠’이라는 발음에서 오는 말맛 때문일 수도 있다. ‘가슴 한편이 시리다’보다 ‘가슴 한켠이 시리다’의 어감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더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명사 ‘한편’은 “이제 한편이 된 거야”처럼 같은 편을 뜻한다. 또 “그의 칭찬에 한편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한편 부담스럽기도 해”와 같이 어떤 일의 한 측면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편과 의미가 같은 단어가 있다. ‘한쪽’이다. 우리말 ‘한쪽’은 무엇을 둘 이상의 패로 가르거나 방위로 나누어 보았을 때, 어느 특정한 하나의 편이나 방향을 의미한다. “그는 강당 한쪽에 웅크리고 앉아 울고 있는 아이를 보며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언중이 한편을 한켠으로 오용하는 것처럼 뒤편을 ‘뒤켠’ ‘뒷켠’으로 잘못 쓰는 경우도 잦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켠이 표준어가 아니므로 뒤로 있는 쪽을 뜻할 때는 ‘뒤편’이라고 써야 맞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최강 한파' 수도·보일러 동파됐다면? [이슈크래커]
  • 기획처 장관대행 "중장기 국가발전전략 수립 착수"
  • 싱가포르, 지난해 GDP 4.8% 성장…“올해는 유지 어려울 것”
  • 하나은행, 만 40세 이상 희망퇴직 실시…최대 31개월치 임금 지급
  • 엔씨소프트, ‘리니지 클래식’ 사전예약 시작∙∙∙2월 7일 한국∙대만 오픈
  • 김동연, 일산대교 통행료 전면 무료화 로드맵 제시… “정부 참여까지 추진”
  • 시총 두 배 커진 코스피, ‘오천피’ 시험대…상반기 반도체·하반기 금융 '주목'
  • 단독 산은, 녹색금융 심사 강화… 중소 대출 문턱 높아진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1.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895,000
    • +0.08%
    • 이더리움
    • 4,488,000
    • +1.36%
    • 비트코인 캐시
    • 920,000
    • +6.67%
    • 리플
    • 2,902
    • +5.41%
    • 솔라나
    • 189,300
    • +1.77%
    • 에이다
    • 557
    • +6.5%
    • 트론
    • 417
    • +0.72%
    • 스텔라루멘
    • 317
    • +3.9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6,700
    • +3.85%
    • 체인링크
    • 18,970
    • +1.01%
    • 샌드박스
    • 171
    • +1.1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