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비자금ㆍ탈세 단골통로...‘미술품’으로 자금 빼돌리려했나

입력 2020-08-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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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올 초 대구미술관 관리업체와 부속건물 거액 임차계약 체결

▲대구미술관 전경. 대덕산 인근 외곽에 위치해있다.  (윤기쁨 기자(@modest12))
▲대구미술관 전경. 대덕산 인근 외곽에 위치해있다. (윤기쁨 기자(@modest12))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미술관 임차를 계획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행방이 묘연한 2000억 규모 투자금에 또다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는 총 46개로 투자 원금(설정액 기준)은 5151억 원에 달한다. 이 중 24개(2401억 원)의 펀드 환매가 연기된 가운데 대부분 파악된 사용처가 불투명하거나 행방이 묘연해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올 초 대구미술관 내 부속동과 임차 계약을 맺은 것과 관련, 사라진 투자금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비자금 조성을 위한 방법으로 비교적 수월한 미술품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계약을 맺은 미술관은 외곽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미술품은 정해진 가격이 없고 상세한 거래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비자금 조성 단골 소재로 이용되곤 한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하는 미술품의 단가를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은 4억 원대 회사 소유 미술품 관련 횡령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고,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도 관련 논란이 일었다.

탈세나 로비로 미술품이 활용된 경우도 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미술품 거래를 통해 26억 원 규모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고, 한상률 전 국세청장은 그림 로비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임대료나 장소 등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미술관 임차를 고려했다는 점이 특이한데 행방이 묘연한 투자금과 관련됐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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