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속으로] 전기전자 업종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20-08-12 15:44 수정 2020-08-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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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 기업은 위기 속에서 빛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산업 간, 기업 간 경쟁력 격차가 더욱 확대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코로나 국면에서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LG전자 가전 등의 경쟁력에 대한 재해석이 이뤄지고 있다.

팬데믹과 글로벌 봉쇄로 인한 우려가 극에 달했던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할 당시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은 2분기 실적 예상 전망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모든 IR 자료에는 ‘불확실성’이라는 말로 도배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국내 전기전자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은 우려보다 양호했다. IT 수요는 4월을 저점으로 6월부터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전장과 스마트폰 수요가 부진했던 반면에, 가전과 TV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집콕’과 ‘홈코노미’ 환경에서 가전과 TV의 활용도는 더욱 늘었다는 방증이다.

국내 업체들은 고부가 위주인 내수 시장의 빠른 회복, 우호적인 환율 여건, 선제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 노력을 바탕으로 차별적인 모멘텀을 누리고 있다.

하반기 전기전자 업종을 바라볼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 보자.

첫째,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과 이연 수요에 기반해 IT 셋(Set) 수요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로도 증가세로 전환하는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째, 아이폰 12 시리즈는 전 모델이 5G를 지원하는 동시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용하고, 신규 ToF 3D 모듈을 채택하는 등 전격적인 사양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부품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만, 상위 사양 2개 모델의 출시가 1개월가량 지연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실적 기여는 4분기부터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셋째, 디스플레이 업종은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본격 가동, OLED TV 제조사 확대, 아이폰 12 전 모델 OLED 채용 등에 기반해 OLED 생태계가 활성화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넷째, 전기차는 유럽 시장 주도로 성장세로 회귀하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전기차 배터리가 흑자 전환하는 등 질적 개선이 수반될 것이다. 6월부터 유럽 주요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상향했고,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유럽 주도 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다.

물론 리스크 요인도 있다. 특히 미·중 갈등 심화 여부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미·중 갈등을 정치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미·중 무역 분쟁 국면에서 확인했듯이 아이폰 부품, 테슬라 전기차, 중국 스마트폰 비중이 높은 부품 등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반면에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5G 네트워크 장비는 수혜를 얻을 수 있다.

하반기는 5G 확산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아이폰 12 시리즈를 계기로 5G 확산이 빨라지고, 진정한 5G인 밀리미터파(mmWave)가 개화할 것이다. 신규 4개 모델 모두 5G를 지원하고, 상위 2개 모델은 mmWave를 지원할 예정이다.

코로나로 인한 우려가 컸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5G폰 시장 규모가 오히려 상향되고 있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에 5G 신규 가입자 수가 1억 명을 넘어섰다. 5월 기준 5G폰 판매 비중이 46%에 달한다. 이처럼 급속하게 확산되는 배경으로서 통신사들의 5G 요금제 인하, 보급형 5G폰 제품군 확대, 5G 네트워크 보급 등을 꼽을 수 있다.

중국 5G 시장에서는 화웨이의 점유율이 50% 이상으로 절대적이다. 화웨이는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압박 속에서도 화웨이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데는 중국의 애국적 소비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올해 5G폰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7%를 차지할 전망이다. 업체별로 화웨이와 애플이 선두를 다툴 것이다. 삼성전자가 5G 아이폰 출시 전에 초기 시장을 충분히 주도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역시 코로나 불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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