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VIK, 남은 자산 539억… 회수 가능자산 ‘100억’ 안될 수도

입력 2020-08-11 10:32 수정 2020-08-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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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현금 25억 원 외에 투자자산 회수 불투명… 남은 자산 평가 따라 100억 원 가치 밑돌아

▲금융피해자연대가 4월 국회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금융피해자연대.)
▲금융피해자연대가 4월 국회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금융피해자연대.)

‘7000억 원대 사기’ 밸류인베스트코리아(이하 VIK)에 남은 자산이 539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부분 투자사 주식이다. 그러나 평가 방법을 살펴보면 실제 회수 가능한 자산은 100억 원을 밑돌 가능성이 커 보인다.

12일 삼정회계법인이 작성해 서울 회생법원에 제출한 ‘개시 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VIK에 남은 자산 539억 원은 현금과 단기 대여금 등으로 이뤄진 유동자산 49억 원과 투자자산과 비품 등으로 이뤄진 비유동자산 490억 원으로 이뤄졌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투자자산과 관련해 VIK는 77개사에 대한 투자자산이 4284억 원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조사 결과 대부분(3808억 원) 회수 가능성이 없다고 평가됐다.

조사일 기준으로 VIK가 보유한 것으로 인정된 주식 자산은 총 476억 원이다. 구체적으로는 뉴라텍(131억 원), 와이랩(31억 원), 얍컴퍼니(77억 원), 로커스(17억 원), 로커스(프로젝트, 10억 원), 인코스팜(32억 원), 인우산업(2억 원), 이외 70개사(171억 원) 등 총 476억 원 등이다.

삼정회계법인은 VIK가 보유한 자산의 가치를 3가지 기준으로 평가했다. △과거 거래가격 △순자산 가치ㆍ현금할인법에 따른 가치 산정 평균으로 해당 자산의 현재 가치를 산정했다.

이와 별개로 현재 가치에 △VIK가 제시한 미래 매각 시점의 가치 상승률을 반영해 매각금액을 다시 한번 제시했다. 이 매각 금액은 청산가치보다 계속 기업 가치가 높게 나오게 된 근거가 됐다.

다만, 평가액 중 ‘과거 거래 가격’과 ‘순자산 가치’는 극심한 괴리를 보였다. 이들 기업은 과거 비상장 주식 거래 가격 기준으로 최대 256억 원의 기업가치(뉴라텍)가 산정됐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대부분 회사가 자산이 바닥난 상태다. 최저 가치 기준으로 이들 6개사의 자산평가액은 42억 원에 불과했다. 이 중 얍컴퍼니, 인코스팜, 인우산업 등은 평가 방법에 따라 현재 지분가치가 ‘0원’이었다.

뉴라텍의 경우 보유한 자산은 주식 356만 주(지분율 14.34%)다. 이는 비상장주식 거래 사이트에서 확인된 주당 거래가격 기준으로 256억 원어치다. 조정 순자산 기업가치는 47억 원이며,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지분가치는 6억8000만 원 수준이다. 현재 가치는 두 금액의 평균인 131억 원이다. 회계 법인은 VIK가 제시한 뉴라텍 지분 매각 시기인 2023년까지의 가치상승분을 반영해 179억 원을 매각금액으로 산정했다.

와이랩은 주식 144만 주(지분율 13.81%)를 보유했다. 이는 네이버웹툰이 인수한 가격(주당 3714원)을 고려할 때 53억 원 값어치로 책정했다. 조정순자산가액은 66억 원으로, 지분가치는 9억 원으로 산정됐다. 현재 가치는 두 금액의 평균인 31억 원이다. VIK가 제시한 와이랩 지분 매각 시기인 2021년까지의 가치상승분을 반영한 매각금액은 36억 원이다.

얍컴퍼니는 주식 495만 주를 보유했다. 비상장주식 거래 사이트에서 확인된 가격을 기준으로 해당 주식 가치는 155억 원이다. 해당 회사는 조사일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순자산금액은 0원이다. 현재가치는 두 금액의 평균인 78억 원이다. VIK가 제시한 매각 시기인 2022년까지의 가치상승분을 반영한 매각금액은 98억 원이다.

로커스는 지분(9.58%)을 보유했으며, 순자산가치 185억 원을 고려해 지분가치가 17억 원이라고 봤다. 아울러 로커스가 제작한 영화 ‘레드슈즈(2019년 6월 개봉)’에 투자한 50억 원은 10억 원의 가치가 남았다고 봤다.

VIK가 제시한 와이랩 지분 매각 시기인 2023년까지의 가치상승분을 반영해 24억 원을 매각금액으로 산정했다. 레드슈즈 투자금액은 2024년까지 가치상승분을 반영해 15억 원을 매각금액으로 산정했다.

인코스팜은 지분 100만 주(12.31%)를 보유했으며, 5월 발행한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이 6000원이란 점을 고려했을 때는 지분 가치가 60억 원으로 계산됐다. 조정순가산가액은 45억 원으로, 해당 지분 가치는 5억 원 수준이다. 다만, 주요 거래처와의 독점공급계약이 2018년 종료돼 현금흐름법을 통한 지분가치 평가 결과 지분 가치가 0원으로 집계됐다. 현재가치는 두 금액 평균인 32억 원이다. VIK가 제시한 2023년까지 연간 가치 상승분을 반영한 매각금액은 44억 원이다.

인우산업은 지분(33.33%)을 보유했는데, 조정순자산가액이 8억 원으로 평가된 데 따라 약 3억 원의 지분가치가 있다고 봤다. 다만, 이 회사는 현금흐름할인법을 통한 평가 결과 추정된 기준 가치가 0원이었다. VIK가 제시한 2023년까지 연간 가치 상승분을 반영한 매각금액은 약 4억 원이다.

문제는 해당 자산 회수 가능성도 적지만, 회수된다고 해도 투자 피해자들에게 돌아갈 몫은 미지수라는 점이다. VIK의 부채가 조사일 기준으로 6198억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회수된 자산이 우선순위에 따라 분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피투자자 배상 몫은 더 적어질 수 있다. 특히 현재 VIK가 진행 중인 소송은 102건으로 소가는 299억 원에 달한다.

결론적으로 현재 VIK에 남은 자산을 추려보면, 확실히 회수 가능한 것은 통장에 남겨진 25억 원이 전부다. 단기대여금 11억 원과 선급금 등 12억 원 등까지 합치면 총 49억 원(유동자산)이다. 여기에 투자자산의 최소평가액을 합치면 91억 원 수준으로 100억 원에도 못 미친다.

이민석 금융피해자연대 고문 변호사는 “2015년 VIK 수사 당시 피투자기업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범죄수익은닉이나 장물취득 혐의에 중점을 두고 제대로 수사를 해야 한다. 처음부터 사기 의도를 가지고 돈을 빼돌린 것이라면 책임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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