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재벌 머독 차남, 뉴스코프 떠난다...“편집 방향 의견 불일치”

입력 2020-08-02 16:01 수정 2020-08-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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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머독이 뉴스코퍼레이션 이사직을 사임했다. EPA연합뉴스
▲제임스 머독이 뉴스코퍼레이션 이사직을 사임했다. EPA연합뉴스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의 차남이 편집 방향에 대한 의견 불일치를 이유로 가족회사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을 떠났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제임스 머독은 전날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뉴스코프 이사직을 사임한다”면서 “뉴스코프 소속 매체가 발행한 특정 콘텐츠와 그 밖의 다른 전략적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마지막 남아 있던 이사직마저 내려놓음으로써 제임스 머독은 가족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그는 지난해 21세기폭스의 콘텐츠 사업이 미국 월트디즈니에 매각되자 CEO직을 떠났고 뉴스코프의 이사직만을 유지해왔다.

제임스 머독은 그의 가족들과 정치적 성향이 달라 마찰을 빚어왔다. 이에 뉴스코프 회장인 아버지 루퍼트 머독과 폭스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형 라클란 머독과 뉴스 보도 방향을 두고 자주 충돌했다.

제임스 머독은 지난 1월 호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뉴스코프 소속 매체들이 호주 산불이 기후변화에 미칠 영향을 왜곡 보도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뉴스코프 소유의 월스트리트저널이 기후변화 문제를 충분히 다루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형 라클란이 경영을 책임진 폭스뉴스를 겨냥해 보도 방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수 차례 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식 지지한 루퍼트 머독과 달리 제임스 머독은 트럼프 대통령의 라이벌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의 선거운동에 수십만 달러를 기부했다. 또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에 정치 자금을 대기도 했다.

CNN은 이사회에 머물면서 내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시험해 온 제임스 머독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깨닫고 이사직을 사임했다고 평가했다.

루퍼트 머독과 라클란 머독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수년간 제임스의 노고에 감사해 하고 있으며, 그가 미래에 더욱 잘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머독의 사임으로 뉴스코프 이사는 11명에서 10명으로 줄었다.

뉴스코프는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미디어 회사 중 신문과 출판을 담당하는 회사다. 영국 신문인 더 타임스, 더 선과 더 선데이 타임스,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과 일간지 뉴욕포스트, 그리고 호주의 더 오스트레일리안과 데일리 텔레그래프, 더 헤럴드 선 등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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