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안 마시는데”…식료품 체인 러시에 美 우유 산업 ‘흔들’

입력 2020-07-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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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거·월마트·앨버트슨즈 자체 우유병 공장 설립…美 우유 소비량도↓

▲미국의 1인당 우유 소비량과 미국의 젖소 규모. 출처 WSJ
▲미국의 1인당 우유 소비량과 미국의 젖소 규모. 출처 WSJ
미국인들의 저렴한 우유에 대한 수요와 이를 공급하려는 식료품 체인의 러시가 맞물리면서,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우유 산업이 재편되고 있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마트 쇼핑객들은 우유병에 손을 뻗을 때 대부분은 저가의 자체 브랜드(PB)를 집는다. 크로거, 월마트, 앨버트슨즈 등 미국의 대형마트 체인들은 이러한 상품을 확대하기 위해 자체 우유병 공장을 설립했다.

보틀링 사업에 뛰어드는 대형 식료품 체인의 움직임은 400억 달러 규모의 우유 업계에서 몇몇 거대 사업자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의 최대 우유회사 딘푸드와 또 다른 대형 업체 보든 대어리가 각각 작년 11월, 지난 1월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으며 올해 매수됐다.

두 회사의 경영진은 자사의 부진에 대해 종종 특매품으로 쓰이는 값싼 우유에 식료품점들이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토니 사르삼 보든 전 최고경영자(CEO)는 “정말로 공격적으로 우유에 낮은 가격을 매기는 것을 선호하는 소매점이 있다”면서 “왜냐하면 고객들을 매장 안으로 불러들이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업계의 압력뿐만 아니라 갈수록 다양해지는 음료 시장 속에서 우유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요구르트, 버터, 치즈 등 유제품 전체의 수요는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지만, 미국의 1인당 연간 우유 소비량은 지난 40년간 약 40%나 감소했다. 미국 연방정부에 따르면 미국의 1인당 연간 우유 소비량은 지난 1996년 23갤런(87.06리터)에서 지난 2018년 17갤런으로 쪼그라들었다. 많은 소비자가 병에 든 물이나 주스, 또는 아몬드나 귀리 등을 사용한 대체유 등으로 눈을 돌렸다. 대표적인 아침 식사로 사랑받던 시리얼은 인기가 떨어졌다.

올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외출 규제 속에서 소비자들의 식료품 사재기 덕분에 10년 만에 처음으로 소매점에서의 우유 판매가 늘기는 했다. 다만 라보방크에 따르면 음식점이나 호텔이 문을 닫게 되면서 전체적인 수요는 침체했다.

낙농가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에는 무려 3300여 마리의 젖소가 폐사했다. 우유의 저렴한 가격, 수출처 고객과의 긴장, 전국 각지에서의 가공처리 공장 폐쇄 등에 따른 것이다. 미국 위스콘신주만 해도 6월 1일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600여 마리가 줄었다. 이들 소는 일반적으로 다른 농장으로 팔리거나, 도살장에 보내진다. 이 주는 지난해 농가의 파산이 미국에서 가장 많았던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마켓 체인점에 있어 우유는 여전히 큰 매력을 지닌 제품이다. 우유를 사러 오는 쇼핑객들이 그곳에 머무르면서 다른 물건 또한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월마트 매장에서는 여전히 우유가 정기적으로 구매액 상위 10위 안에 랭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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