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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와인이 손 세정제로...프랑스 와인 농가의 눈물

입력 2020-07-28 15:09 수정 2020-07-28 15:12

▲프랑스 생 시바르에 있는 저장고에 샤또 르 삐가 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생 시바르에 있는 저장고에 샤또 르 삐가 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의 자존심 와인 산업이 무너지고 있다. 와인 생산업자들이 수북이 쌓인 와인 재고를 양조장으로 보내고 있다. 쨍쨍한 햇볕을 받고 숙성된 와인은 양조장에서 에탄올로 정제돼 손 세정제로 팔려 나간다.

프랑스에서 와인 농가를 운영하는 38살의 제롬 메이더는 트럭이 도착하자 고개를 떨구고 지하 저장고로 내려갔다. 호스를 트럭 밸브에 연결하고 펌프를 켰다. 그러자 프랑스 알자스산 화이트와인이 호스를 따라 트럭에 있는 통으로 빨려갔다. 메이더는 “보내야 한다.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다. 모두 끝났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프랑스 동북부 알자스를 비롯해 프랑스 전역의 와인 농가들이 똑같은 슬픔을 겪고 있다. 와인 농가 수천 곳이 와인을 양조장에 떨이 처분하면서 고개를 떨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프랑스 와인 시장이 붕괴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 경제 위기에,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부과된 관세로 프랑스 와인 매출이 급감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프랑스 와인에 25%에 달하는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 3월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전국에 걸쳐 술집 영업 금지령을 내렸다. 와인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세계 수출량 2위의 프랑스 와인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메이더의 농가 매출도 지난 12월 이후 반토막이 났다. 와인 농가들은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70%까지 수입 감소를 겪었다.

예전 같으면 고급 레스토랑에 있어야 할 고급 화이트 와인 ‘리슬링’과 ‘게뷔르츠트라미너’가 지하 창고에서 썩어가고 있다. 메이더는 “코로나19는 재앙”이라고 하소연했다.

알자스 와인 생산자 협회 대표 프란시스 배커트는 “상당수가 타격을 입었다”면서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았고 트럼프와 코로나로 수출은 막혔다”고 설명했다.

와인 농가들로서는 남아도는 와인을 더는 끌어안고 있을 수도 없다. 올 가을 포도 수확을 앞두고 와인통을 비워둬야 한다. 저장 비용도 만만치 않다. 와인 업자들이 와인을 양조장에 손 세정제 용도로 처분하는 이유다.

앞서 프랑스 농수산업진흥공사는 지난달 3억ℓ에 달하던 재고 와인 중 2억ℓ를 에탄올로 정제해 손 세정제나 의료용 에탄올로 팔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에 알자스에서만 600만ℓ의 와인이 손 세정제로 처분되고 있다.

와인의 손 세정제 처분으로 프랑스 와인 농가들이 입는 타격은 금전적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프랑스 와인 산업은 몇 세기에 걸쳐 대를 이어온 가문의 유산인 경우가 많아 프랑스 자부심이 짓밟히는 정신적 아픔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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