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신냉전 치닫는 미-중…美 대선까지 전 세계 살얼음판

입력 2020-07-23 15:34 수정 2020-07-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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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100일 앞둔 가운데 대중 강경 조치 확대 전망…중국, 우한·홍콩 총영사관 폐쇄 카드 저울질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11월 9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기업인 초청 행사가 끝나고 같이 퇴장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11월 9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기업인 초청 행사가 끝나고 같이 퇴장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미국의 중국 총영사관 폐쇄 조치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이라는 초대형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양국이 현재의 강경 기조에서 탈피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서구권과 중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가 미국 대선 때까지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는 의미다.

2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미국 정부가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 국제법을 위반하는 일방적인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한술 더 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관 추가 폐쇄는 언제라도 가능하다”고 응수했다. 덴마크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총영사관 폐쇄는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조치”라며 “우리는 미국의 안보와 경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트럼프를 지원 사격했다.

이에 중국은 다시 격하게 되받아쳤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미국 정부가 중상모략과 증오를 부채질한 결과로 중국 대사관이 폭탄과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고 규탄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거침없는 속내를 표출하는 입이라는 평가를 받는 환구시보는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측이 우한과 홍콩에 있는 미국 영사관을 폐쇄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문제는 26일로 미국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중 간 대립이 더욱 극대화할 것이 확실시된다는 점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록펠러자산운용의 지미 창 수석 투자전략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의 (서투른) 대응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등을 감안하면 미국 등 서구권과 중국 관계가 어떻게 정상으로 돌아갈지 정말로 알기 힘든 상황”이라며 “앞으로 1년간 서구권과 중국의 디커플링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그는 또 “미국은 중국이 농산물을 구입하기를 원하지만, 한편으로는 중국을 목표로 삼는 것이 정치적으로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여야 모두 유권자를 끌어들이고자 반중국 포지션을 취할 것이다. 대선까지 대중 강경 조치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지도부 입장에서도 미국에 강경한 자세로 나가는 것이 자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만큼 미·중 그 어느 쪽도 지금의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주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연 좌담회에서 “중국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의 신냉전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월가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양국의 갈등 심화에 다른 나라들은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을 더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시장은 아직 이를 간과하고 있지만, 강한 역풍이 부는 불안정한 시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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