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업계, ‘저도주’ 이어 ‘소용량’으로 반등 꾀한다

입력 2020-07-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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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위스키업계가 위기 극복카드로 '저도주'에 이어 '소용량'을 꺼내들었다. 저도주로 위스키 판매 하락폭을 둔화시키는데 성공한 업계가 소용량을 앞세워 반등을 꾀하고 있다.

디아지오와 맥켈란에 이어 토종 위스키 돌풍의 주역인 골든블루도 소용량 위스키를 출시하며 위스키 저변 확대에 동참했다.

골든블루는 타이완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 200ml 소용량 제품을 출시하고 이마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골든블루는 1인 가구와 홈술 트렌드에 주목해 소용량 제품을 선보였다. 골든블루의 토종 위스키 골든블루는 저도주를 앞세워 업계 1위로 도약했고 이후 선발주자들까지 저도주 시장에 뛰어드는 시장 변화를 선도해왔다.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 200ml  (골든블루)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 200ml (골든블루)

앞서 디아지오코리아가 2016년 조니워커 블랙과 레드를 200ml 용량으로 내놓은데 이어 맥켈란도 4종의 제품을 소용량을 출시한 바 있다.

주류업계에서는 위스키 대표 브랜드들이 소용량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소용량 제품이 침체된 위스키 시장을 반등시킬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2008년 최대 시장규모를 달성한 후 매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2018년 기준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149만 272상자로 10년 전인 2008년 284만 1155상자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위스키 주소비층이 5060세대로 인식되면서 젊은층에게는 ‘아재 술’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결국 2030세대의 외면이 위스키업계의 몰락을 불러온 셈이다.

위스키업계는 유흥업소용 술이라는 편견부터 깨기 위해 편의점 등에서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고 각종 칵테일 레시피를 선보이며 젊은층을 끌어들이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2010년대 중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저도주 위스키는 위스키 부활의 신호탄이었다. 도수를 낮춤으로써 여성과 젊은층까지 타깃층을 확대하는데 주력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지난 5년간 한국 위스키 시장규모는 매년 축소됐지만 같은 기간 저도주 위스키는 2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저도주의 시장 방어로 위스키 시장의 하락폭도 다소 둔화됐다. 2017년까지 매년 하락세였던 위스키 수입액도 2018년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역시 2017년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위스키업계는 코로나19로 홈술족이 늘어난 데다 위스키를 그대로 즐기기보다 칵테일로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젊은층을 겨냥해 소용량 제품을 내놨다. 소용량 제품은 3만원 내외의 가격대로 비교적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토닉워터를 비롯한 칵테일 재료와 배합할 경우 5만원 내외면 서너명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위스키 업계는 다양한 칵테일 레시피를 공개하며 위스키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위스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산토리는 하이볼 하나로 전세계에 일본 위스키를 알렸다”며 “소용량과 나만의 술을 만들고자 하는 니즈가 결합해 국내에서도 새로운 위스키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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