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사돈 세기상사, 12년째 적자 수렁…매출 50억 미달 시 관리종목 우려

입력 2020-07-20 14:01 수정 2020-07-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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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사돈 기업인 세기상사가 12년째 적자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저조한 현금창출력 탓에 얼마 되지 않는 이자 비용조차 감당 못 하는 한계기업에 속해 있다. 또 올해 매출이 50억 원을 넘기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 지정도 우려되고 있다.

세기상사는 1958년 설립됐으며 서울 충무로에서 대한극장을 직영으로 경영했다. 하지만 멀티플렉스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2000년 대한극장 철거 후 2001년 12월 11개관이 집합된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최대주주는 고(故) 국정본 세기상사 회장의 장남인 국순기 이사(31.82%)며 특수관계인 포함 51.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세기상사는 2008년 마지막 흑자를 기록한 이후 올해까지 12년째 영업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당시 매출은 87억 원으로, 매출 규모가 100억 원 아래로 내려갔으며 영업이익은 3억 원에 불과했다. 스마트미디어 보급과 다운로드, IPTV 등의 등장으로 개인화된 단말기로 소비자가 선택해서 보는 시대로 변화한 데다 타 대기업 극장 점유율이 증가한 영향이다.

회사는 2009년부터 매해 1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그해 매출은 72억 원이었으며 2013년을 기점으로 매출은 50억 원대로 축소했다. 작년에는 매출 51억 원에 5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간신히 50억 원에 턱걸이했다.

문제는 세기상사가 올해 매출 50억 원을 수성할 수 있을지 여부다. 유가증권시장 상장폐지 규정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 매출이 50억 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한다. 또 2년 연속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

게다가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돌발 악재에 외부 활동이 줄어 영화산업 전체가 침체할 정도로 경영환경도 좋지 않다. 실제 세기상사는 올해 1분기 매출이 8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2% 감소했다. 회사의 주력 사업 분야라 할 수 있는 영화상영과 매점판매 매출이 작년 대비 거의 반 토막 났다.

회사는 지속적인 적자 탓에 재무건전성도 조금씩 훼손되고 있다. 계열사가 없는 단독 법인인 탓에 기타손실이 없어 순손실 규모는 10억 원 미만으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10년 이상 꾸준하게 손실이 누적되면서 2014년부터 잉여금이 결손금으로 돌아섰다. 이에 부채비율 역시 2010년 69.1%에서 올 1분기 88.1%로 우상향 추세에 있다.

다만 세기상사가 오너의 결혼을 전후로 단기차입 상환 부담을 덜게 됐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회사는 2017년까지만 해도 123억 원의 단기차입금 때문에 유동비율이 20% 미만에 그쳤다.

하지만 2018년 2월 국 이사가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장녀 김윤혜 아브뉴프랑 마케팅실장(당시)과 결혼하고, 7월 호반그룹에 편입되면서 그해 유동비율이 32.1%로 개선됐으며 작년에는 185.5%로 급등했다. 단기차입금이 비유동부채에 속하는 장기차입금으로 전환된 데 따른 것으로, 세기상사가 신인도가 월등히 우수한 호반그룹에 속하게 된 결과로 보인다.

세기상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영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매출 증대와 관련해 부대사업이나 신규 사업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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