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위’ 호건 주지사, “트럼프, 문재인 대통령 상대하기 싫어했다” 폭로

입력 2020-07-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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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인은 끔찍한 사람들, 왜 그들을 보호했는지 모르겠다”…방위비 분담금 논쟁에 뿔나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주지사가 지난달 3일(현지시간) 아나폴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아나폴리스/AP연합뉴스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주지사가 지난달 3일(현지시간) 아나폴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아나폴리스/AP연합뉴스
일명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하기 싫어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인을 “끔찍한 사람”으로 표현했다고 전해졌다.

호건 주지사의 이 같은 폭로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올린 기고문에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7일 공화당 주지사협회 만찬에 참석해 1시간 정도 연설했는데, 호건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골프 치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얼마나 잘 어울렸는지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호건 주지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인은 끔찍한 사람들”이라며 “미국이 왜 긴 세월 동안 그들을 보호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인이 우리에게 돈을 내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만찬이 열린 2월 초는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체결 지연 과정에서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며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을 볼모로 삼던 때다.

호건 주지사는 이어 2월 8일 이수혁 주미대사가 전미 주지사협회를 위한 만찬을 주최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영상 메시지를 보내 한국과 미국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 주지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며 “내 아내 유미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에 대해 얘기했다”고 썼다. 이어 “나를 한국 사위라 불렀다”며 “우리에게 그 말은 많은 의미를 주는 것이었지만 문 대통령의 따뜻함이 메릴랜드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몇 달 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계 미국인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해 한국 사위로 불린다.

호건 주지사가 ‘따뜻함’이라고 표현한 일은 4월 18일 한국이 메릴랜드에 50만 회 분량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도구를 전달한 것을 말한다. 그는 “코로나19가 메릴랜드를 강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엉망이었다”고 비난하며 “유미에게 부탁해 한국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축하의 말을 들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는 나를 비판했다”며 “무엇이든 간에 메릴랜드에는 좋은 날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호건 주지사가 올린 기고문은 대체로 코로나19 상황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호건 주지사는 공화당의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인사로 현재 전미 주지사협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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