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돈 되는 건 다 판다…반도체 설계업체 ARM 매각 등 검토

입력 2020-07-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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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IoT 시대 주역 될 것 기대에 못 미쳐…손정의, 경영난 돌파 위해 자산 매각 적극적·시장도 긍정 평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AP뉴시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AP뉴시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경영난을 타파하고자 돈 되는 것은 무엇이든 팔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홀딩스 전체 또는 일부를 매각하거나 재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가 현재 초기 단계인 이 논의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시장과 업계 관계자 모두 얼마나 ARM에 관심 있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에 소프트뱅크가 아무 행동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로부터 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현재 엘리엇 등 주주들의 이해를 얻고자 다양한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조달을 모색하고 있어 ARM 관련 결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4년 전 저전력·저발열 프로세서 설계를 바탕으로 모바일용 반도체 시장에서 각광을 받았던 ARM을 320억 달러(약 38조5120억 원)에 인수했다. 이는 당시 소프트뱅크의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었다. 손 회장은 “ARM이 다가오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주축이 될 것”이라며 “이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ARM이 개발한 IoT 기기 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판매는 소프트뱅크 인수 효과를 제외하면 제자리걸음이었다. ARM은 지난주 자사 핵심사업인 반도체 지식재산권 비즈니스에 집중하고자 산하 두 개의 IoT 서비스 사업부를 소프트뱅크가 소유하고 운영할 새 회사로 이관한다고 밝혔다. 최종 결정이 나면 이관은 9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사실상 ARM을 통한 IoT 시장 장악이라는 손 회장의 구상이 실패로 끝난 셈이다.

소프트뱅크의 1000억 달러 규모 비전펀드는 ARM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는데 과거 ARM의 부진한 매출 증가세가 전체 포트폴리오 가치 평가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이 지분을 다시 소프트뱅크로 되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그룹 주가 추이. 13일 종가 6532엔. 출처 마켓워치
▲소프트뱅크그룹 주가 추이. 13일 종가 6532엔. 출처 마켓워치
ARM 관련 검토는 손 회장이 지난 3월 발표한 총 4조5000억 엔(약 50조4700억 원) 규모의 자산 매각 일환이다. 손 회장은 자산 매각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부채 상환과 자사주 매입에 쓰겠다고 공언했다. 땅에 떨어진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어올리려는 그의 전략은 적중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위워크의 몰락과 올해 코로나19 사태라는 이중고에도 주가가 3월 저점 이후 지금까지 두 배 이상 폭등한 것은 물론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금까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과 미국 3위 이동통신사 T모바일US, 일본 이동통신 자회사 소프트뱅크코퍼레이션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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